1억 넣었으면 3000만원 됐다…'3배 하락 베팅' 서학개미 곡소리

1억 넣었으면 3000만원 됐다…'3배 하락 베팅' 서학개미 곡소리

김은령 기자
2026.05.08 04:03

종전협상·빅테크 선전,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디렉시온 반도체 3배 인버스 급락… 한달새 70% 손실
국내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반토막 넘게 하락

미국 디렉시온 반도체 인버스3X(SOXS)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디렉시온 반도체 인버스3X(SOXS)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글로벌 AI(인공지능) 수요확산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업종의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진다. 미국 증시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배 인버스 등에 집중베팅한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는 한 달여 만에 70% 넘는 손실을 보는 등 근심이 깊어진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반도체 3배 인버스(DIREXION DALIY SEMICONDUTOR BEAR3X) ETF(상장지수펀드)'로 4억1877만달러(약 60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미국-이란의 휴전협상이 진행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실적호조에 따라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를 계기로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었다.

인버스 투자자의 증시 약세전환 기대와 달리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한다. 해당 기간에 S&P500지수는 12.8% 올라 6일(현지시간) 7365.12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19.7% 올라 2만5838.94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1.2%나 올랐다.

최근 종전 기대감이 좀더 강해지면서 상승속도가 더 빨라졌다. 특히 어닝시즌(실적발표)을 맞아 공개된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AI 투자확대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진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S&P500 종목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84%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다"며 "안도랠리 연장선에서 양호한 기업이익과 종전발표에 대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취임 등 호재가 사상 최고치 경신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인버스 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났다. 곱버스(2배 인버스) ETF 가격은 한 달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날 3.88% 떨어진 12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59.8%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들도 10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5% 하락한 133원에, 'RISE 200선물인버스2X'도 2.31% 떨어진 127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인버스 투자도 늘어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최근 한 달간 4342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6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20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해당 ETF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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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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