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900포인트 급등
증권가 "반도체 호재 지속"
고점부담에도 연일 빚투 ↑
증시 대기자금도 130.7조
코스피지수가 3일간 9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투자할 새도 없이 급하게 상승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FOMO(포모·소외공포) 현상이 확산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추격매수에 나서지만 고점에 대한 부담도 적잖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종 이익상향이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 타깃 전망치를 9000까지 올린 증권사도 나왔다.

◇"빠르다는 불편함 외에 추세변화 요인 없다"
NH투자증권은 7일 코스피 12개월 선행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속도가 더 빠르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 4일 코스피 연간목표치를 8400으로 높였고 신한투자증권도 예상밴드 상단을 8600으로 올렸다. LS증권도 상단을 8000으로 수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78% 급등했고 미국-이란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연일 상승세를 달리지만 이익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현재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월말 대비 42% 상향조정됐다. 주가급등에도 내년 코스피 기업 이익전망치 기준 PER(주가순이익비율)는 7.5배 수준에 그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코스피 영업이익 상향 덕분에 7000이 부담스럽지 않다"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지수수준은 9800이 적정하다"고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전망치의 추세가 코스피지수 상승의 핵심"이라며 "빠른 이익추정치 상향과 쏠림에 대한 불편함도 있지만 EPS(주당순이익) 추정치 추세를 변화시킬 만한 요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이익전망치 상향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고 상향추세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가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장기공급계약으로 이익의 질이 개선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포모 개미들, 주식시장으로 모인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거나 반도체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개미들의 포모현상도 커진다. 반도체 쏠림으로 증시 양극화가 심화하기 때문이다. 포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증시로 향하는 개미도 늘어났다.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 CMA(종합자산관리계좌)도 사상 최고수준을 유지한다. 빚투(신용투자)도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0조7433억원을 기록하며 13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이 13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3월5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되며 코스피지수가 주춤했던 3월말 110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랠리를 재개하자 한 달여 만에 20조원이 늘었다. 신용공여 잔액도 35조400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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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쏠림과 속도조절 가능성 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와 200일 평균과의 괴리는 1999년 4~7월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며 "단기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