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에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LG화학의 주가 할인율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팰리서캐피탈이 꾸준히 회사 최고경영진과 만남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팰리서캐피탈은 오는 3월로 예정된 LG화학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주주제안서를 지난 9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상위 10대 주주로 알려졌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회사 할인율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가치 차이는 60조원에 육박한다"며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시장 가치는 LG화학 가치를 3.3배 이상 상회하는데 이런 비논리적인 상황에서 주주들은 LG화학이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워한다"고 밝혔다.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관계자와 총 12차례 만났고 LG화학 관련 서한과 자료를 8건 이상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CEO(최고경영자), 이사회 의장 또는 어떠한 독립이사와의 면담도 반복적으로 거절당해왔다.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팰리서캐피탈이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진전하는데 중대한 장애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주주제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번 주주제안에서 △LG화학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공시 △NAV 할인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연동되는 KPI(핵심성과지표) 및 주식 기반 요소 도입에 초점을 맞춘 경영진 보상 체계 검토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고 확보한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실행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주제안이 모든 이해관계자와 LG화학에 가져다줄 명확한 이점을 이사회가 인식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LG화학 기업가치 할인을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호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는 한국 정부의 현 정책 방향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은 투자자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를 채택함으로써 행동으로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독보적 역량과 지위를 갖춘 기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분명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팰리서캐피탈은 지난해 10월 LG화학을 대상으로 할인율 축소를 위한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주식이 NAV 대비 74%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으며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