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엠지]<8>셋로그 열풍

2030세대의 SNS 소통 방식이 바뀌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보다 가까운 지인과 일상을 공유하는 '가벼운 소통'이 확산하면서 초단시간 영상 기반 앱 '셋로그'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셋로그'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11월 1만여건에서 올해 3월 8만건을 넘어섰다.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셋로그는 지인들과 방을 만들면 시간 단위 알림에 맞춰 2~3초 분량의 일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같은 방에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각자의 영상이 공유되고 댓글을 남기거나 반응할 수 있다. 하루가 지나면 영상들은 자동으로 하나의 브이로그 형태로 정리된다.
이용자들은 기존 SNS보다 업로드 부담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동생과 함께 셋로그를 사용 중인 신모씨(28)는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많아질수록 게시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셋로그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꾸밈없이 소통할 수 있는 안전지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니는 신씨는 수험생인 동생과 대화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씨는 "직접 보고 대화하지 않더라도 셋로그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어 하루를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먼 곳에 사는 지인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활용된다. 또 다른 이용자 김모씨(26)는 "친한 친구들이 지역별로 흩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데, 셋로그를 통해 근황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된다"며 "관계 지속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셋로그는 하나의 영상을 여러 그룹에 동시에 올릴 수 있는 기능도 특징이다. 김씨는 "일상이 바쁘다보니 일일이 연락을 하기 어려운데 영상을 한번 찍으면 여러 그룹에 근황을 전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관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려는 젊은 세대의 특징도 반영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가 '남들과의 비교에 지친 젊은 세대'의 피로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SNS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과도하게 노출되고 타인과의 비교에 지친 젊은 세대가 부담없이 편하게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셋로그 앱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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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영상 중심 소통에 익숙한 2030세대가 '취향 공동체'를 형성하는 또다른 매개체로 '짧은 영상 형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시점별로 영상을 모아 하루를 완성하는 듯한 연출도 이용자 경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