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약세여도 등급 오를 기업 있다…업황 호재론도

김지훈 기자
2026.02.12 16:59
주요 기업 등급 트리거 달성 여부/그래픽=김지영

연초 효과가 실종된 회사채 시장에서 일부 기업들이 신용등급 상향 요건(트리거)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수요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트리거 미충족 상태이지만 업황 호조 가능성이 주목을 받는 종목들도 있다.

12일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와 한국투자증권 분석을 종합하면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삼성중공업 두산 등이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정량적인 신용등급 상승 트리거(요인)를 맞춘 상태로 분석됐다.

삼성중공업은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순차입금/EBITD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2배 이하' 기준에서 1.0배를 나타내 충족했다. 한기평의 '순차입금/EBITDA 3배 이하' 기준 역시 1.0배로 맞췄다. 두산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수익성 트리거인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매출액 15% 초과' 요건에 대해 20.4%를 나타내며 기준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채권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등급이 실제로 상향할 경우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신평사가 제시한 일부 조건을 충족한 경우도 나타났다. 다만 업황 호조 등 가능성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LS전선은 한신평의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 트리거에 대해 3배를 나타내 충족했지만 'EBITDA/매출액 8배 이상'은 7배로 미달된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한신평 기준인 EBITDA마진 10% 이상을 충족했고 나신평의 순차입금 대비 EBITDA 1.5배 이하 등도 충족했다. 다만 한기평의 부채비율 150.0% 이하에 미달했다.

LS전선 등 전선업종은 국내외 전력수요 증가, 송전망 투자 확대로 수주 잔고가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방산 업종인 LIG넥스원은 지난해 4분기에 등급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실적 개선에 따른 추가 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정량적 트리거를 충족하더라도 자동적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일회성 실적 개선이나 업황 변동성, 산업 리스크, 재무정책 변화 가능성 등 정성적 요인도 등급 변경 요건으로 고려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변동성이 진정되기 전까지 크레딧 약세가 지속될 수 있어 크레딧 채권 투자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는게 필요해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업황 호조업종 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A등급 크레딧채권 중 펀더멘탈이 안정적인 종목의 경우 매수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채 금리(AA-)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올들어 2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물 AA- 금리는 3.716%로 마감(오후장 최종호가)해 올들어 24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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