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관심을 코스닥으로 옮기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진다. 코스닥 시장을 1부와 2부로 나눠 승강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 최근 화두에 올랐다. 코스닥 밸류에이션(가치산정)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9% 내린 1143.48에 마감했다. 이달 초 장중 52주 최고가인 1215.67을 찍기도 했지만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약 23%로 같은 기간 40% 가까이 오른 코스피지수 대비 상승폭이 좁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장 큰 원인은 20배 넘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이슈가 거론된다. 현재 주가 상황에서도 선행 PER가 10배 안팎인 코스피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코스닥은 주요 투자기반이기도 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올들어 코스닥에서 개인은 11조4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2025년 한해 동안 7조원어치를 개인이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2020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 최악의 해로 평가되는 2024년에도 개인은 코스닥에서 한해 동안 6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나 테마주 비중이 높다 보니 코스닥 밸류에이션이 지수를 받쳐주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시선도 상승률이 압도적인 코스피에 쏠리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승강제 도입을 거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스닥 승강제는 예컨대 1부는 프리미엄, 2부는 스탠다드 등으로 나눠 요건충족 여부에 따라 시장진입·퇴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 3가지 시장을 구상 중이다.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제거될 경우 적어도 1군 시장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정부와 시장은 기대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은 초기 성장기업부터 수조 원의 중견기업까지 한 시장에 섞여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어렵고 우량 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해졌다"며 "코스닥 전체를 한 바구니로 보지 않고 우량 혁신기업군, 일반 성장기업군, 위험기업군을 나눠서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와 한국거래소 등은 기술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AI(인공지능)·우주·에너지 등 핵심 기술기업의 IPO(기업공개) 활성화 도입과 동시에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규제 강화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STO(토큰증권)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하는 등 정책을 통한 시장 살리기를 적극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