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기대감으로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한 미국 독점 계약 체결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된 영향이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5만5000원(29.98%) 하락한 하한가 8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장 중 한 때 시총 2위로 떨어지며 나흘 만에 황제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5일 종가 11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과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 개발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초 24만4500원에서 출발해 지난 28일 118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4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주주서한을 통해 "며칠 내로 회사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발표한 미국 파트너사와의 계약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천당제약은 약 1억달러(15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로타이드(먹는 리벨서스·위고비 제너릭)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벨서스와 위고비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계약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하면서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까지 쏟아졌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규모에 대한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번 계약 규모는 1500억원이 아니라 마일스톤이며 실제 매출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계약기간 동안의 매출 15조원 중 순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게 되는 것"이라고 공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날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주가조작 관련 수사를 요청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사실무근"이라며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