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중 6000선을 재탈환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일 이후로 30거래일만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후속 종전 협상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1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88포인트(3.56%) 오른 6015.5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2.72포인트(3.32%) 오른 6001.34를 기록하며 6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81억원, 1조3244억원 순매수다. 개인은 2조2845억원 순매도다.
코스피 업종 중 증권이 6.84% 강세를 보인다. 전기·전자가 4.90%, 전기·가스는 4.35% 상승 중이다. 금융, 제조, 보험은 3%대 오름세다. 오락·문화는 약보합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가 11.72%, SK하이닉스는 7.98% 급등세를 나타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112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3.98%, 현대차는 3.76% 오르고 있다. 기아는 1.90% 상승 중이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보합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86포인트(1.99%) 오른 1121.7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26억원 순매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1억원, 362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업종 중 금융이 4.31% 상승세다. IT(정보통신) 서비스는 3.24% 오르고 있다. 전기·전자는 2.23%, 기계·장비는 2.25% 상승하고 있다. 의료·정밀기기, 오락·문화, 제약은 1%대 오름세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HLB가 7.72% 급등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92% 상승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1.52% 떨어지고 있다. 리노공업은 2%대, 리가켐바이오는 3%대 내림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후속 종전 협상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코스피가 6000선을 재돌파했다고 입 모아 말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해상 봉쇄 조치 시행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통과한 소식과 이란의 협상 요청을 언급하자 시장에선 재협상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20년)과 이란(5년)의 구체적인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제시안을 보도하며 합의점이 도출될 전망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후속 협상이 무산되거나 트럼프가 말을 바꾸더라도 주식시장에 지난달만큼의 큰 조정은 발생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이 증시를 장악하고 있지만 갈수록 일간 주가의 상·하방 진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과거 전쟁 사례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미-이란 전쟁에 내성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도 하방을 받쳐주는 요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지난달 조정을 크게 받았음에도 영업이익 예상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어 왔다"며 "중동 전쟁으로 가격이 떨어져서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예상치 상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이 반도체인데 그동안 눌려있던 수급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뉴스 흐름에 후행하면서 매매하기보단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반도체와 같은 주도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