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법인 현금배당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정부 정책인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과 상법개정안 개편 영향이다. 실제 밸류업 공시 법인의 현금배당 비중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현금배당 현황 분석을 보면 밸류업 공시 법인을 중심으로 높은 현금배당 성향을 보였다.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99개사 중 71%인 566개사가 35조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이 중 밸류업 공시법인의 현금배당금 비중이 87.7%였다. 코스닥에서는 666개사가 3조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이 중 62.3%가 밸류업 공시법인이었다. 2024년에는 밸류업 공시법인의 현금배당금 비중이 코스피 59.2%, 코스닥 15.07%에 불과했다.
밸류업 공시법인만 살펴보면 코스피 공시법인 314개 중 96.8%인 304개사가, 코스닥에서는 315개사 중 64.6%인 298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밸류업 공시 법인의 배당성향도 48.24%로 전체 배당성향 39.8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105개의 코스닥 상장사 밸류업 공시를 했는데, 이 중 100개사가 현금배당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024년 10개의 상장사만이 밸류업 공시 및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코스피 상장 밸류업 공시법인의 배당성향은 48.24%로 전체 평균 배당성향 39.8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 밸류업 공시법인의 평균 배당성향도 48.4%로 전체 현금배당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37.4%)보다 높았다.
아울러 상법개정을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려는 움직임도 현금배당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피 시장에서 고배당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 법인 255개사의 현금배당은 22조7000억원으로 2025년 현금배당 총액의 64.9%를 차지한다. 고배당 공시법인의 지난해 보통주,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3.24%, 3.96%로 코스피 상장사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2.63%)보다 높았다. 배당성향도 전체 현금배당 법인(39.83%)보다 고배당 공시법인(51.60%)이 10%p(포인트) 이상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고배당 공시 기업 273개사의 현금배당이 1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의 56.2%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고배당 공시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3.58%, 평균 배당성향은 49.5%로 전체 현금배당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2.637%)과 평균 배당성향(37.4%)보다 우수했다.
유시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지난해에는 현금배당 법인 중 밸류업 공시 법인이 100개사 정도로 전체 6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04개사로 약 88%까지 늘어났다"며 "특히 상법이 개정되면서 고배당 공시 법인이 세금 우대를 받다보니 영향을 같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소가 지난 7일 발표한 '2026년도 3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보면 3월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이 삼성전자를 포함해 409개였다. 이 중 405개가 고배당 기업이다.
고배당 기업은 지난해 12월 도입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업 주주 중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 개인은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이 기존 14%에서 9%로 낮아진다. 기업의 총주주환원 규모도 직전 3년 평균 대비 5%이상 늘어나면 초과분의 5%의 법인세가 공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수 상장사의 현금배당금 확대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통한 주주 환원 노력을 확인했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 법인이 더 높은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