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까지 단 1포인트를 앞뒀던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 장 중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를 외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가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반도체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12일 오후 1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3.73포인트(2.60%) 내린 7618.51를 나타낸다. 코스피는 이날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해 7999.6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수급 면에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투자자는 외국인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768억원 순매도하며 역대 순매도 5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9593억원, 38억원 순매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6조717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일은 5조3117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은 2조8364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주의 단기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리밸런싱)을 꼽는다. 외국의 기관이나 지수 추종 펀드 매니저들은 편입 가능한 반도체나 한국 비중이 정해져 있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등 매크로 변수도 존재하지만 지금은 반도체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게 커진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하는 것"이라며 "특히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등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는 편입할 수 있는 반도체나 한국 비중이 있을 텐데 이러한 비중이 커지면 줄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코스피 하락 전환이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는 게 주된 이유"라며 "실적, 밸류에이션 등 펀더멘털 상으로는 문제 없지만 주가가 단기에 너무 급등하는 과정에서 FOMO(포모·소외공포) 현상도 심화되다 보니, 그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중동 전쟁, CPI(소비자물가지수), 외국인 순매도 등을 명분 삼아 출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락세를 보이는 코스피가 장 중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매도 반전 여부가 조정 폭과 기간을 결정지을 수 있다"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 과열해소·매물소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