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끄는 자산시장...하반기 승자도 미국·한국 증시?

김은령 기자
2026.05.26 15:57
올해 글로벌 주요 자산 수익률 비교/그래픽=김지영

올 들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주요 자산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AI(인공지능) 확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AI 혁명 중심의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국, 대만 증시 등이 수혜가 기대된다. 인플레이션,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금, 단기채 등으로 위험 관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90%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자산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이 9.2% 상승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45.9% 오르며 AI 확산과 그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의 수혜를 받는 주식 시장의 랠리가 지속됐다.

하반기 역시 AI 투자와 성과가 자산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AI CAPEX(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전망치 대비 19% 상향된 수치로 AI 투자 사이클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증가가 투자 규모를 압도하고 있고 구글을 중심으로 AI투자 수익 가능성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어 강력한 AI 투자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가별 경기 회복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주요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는 등 올해도 2%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확산과 생산성 향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AI 투자에 집중된 데다 소비 둔화 가능성 나타나고 있는 것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 경제는 글로벌 AI 투자 증대와 맞물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수출이 급증하며 성장이 개선될 것.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이나 정책 여력이 줄고 있는 일본, 중국 등은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로존과 일본은 정책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혜 정도와 이란전 충격 반영에 따라 주요국가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AI인프라 중심의 투자 사이클이 긍정적이지만 물가 압력 리스크가 있고 유로존은 양호한 고용 수준을 나타내지만 신성장산업 공급망 재편에 소외됐다. 중국은 정부 부양 기조로 투자 확대가 기대되지만 부동산 부진은 하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I 투자 사이클과 풍부한 유동성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은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이란전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 고물가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5월 초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 발작은 자산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자산 배분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장기채 보다는 금, 단기채, 달러 등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자금으로 꼽혔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험회피 국면에서 장기채보다 달러 유동성, 금, 초대형 우량 크레딧 등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산 배분 시 이같은 자산으로 포지션을 넓혀 공급 부담과 인플레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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