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갈아타?" 코스피 질주에 흔들린 서학개미…2개월째 해외주식 '팔자'

김은령 기자
2026.06.01 15:24
서학개미 해외주식 순매매 추이/그래픽=윤선정

국내 증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양도소득세 100% 감면 기간 만료를 앞두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도세가 2개월째 이어졌다. 코스피지수가 8800선을 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어서 서학개미의 국내증시 복귀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10억5585만달러(1조6000억원) 순매도 했다. 지난달 5억1579만달러(7800억원)를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 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올해 초 해외 주식 투자 순매수세를 이어갔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1월 해외주식을 48억4300만달러 순매수한데 이어 2월 38억5077만달러, 3월 15억932만달러를 각각 순매수했다.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다 4월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에 따라 5월까지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38%나 줄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차별화된 상승세와 국내주식 복귀계좌 도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01.1% 상승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확연한 상승세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빅2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5월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53.1%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5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47조6600억원 어치 순매수 했다.

RIA 계좌도 서학개미들이 해외주식을 매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3월 23일 출시된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매도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계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 계좌수는 24만2856좌(5월19일 기준),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5월말까지 매도한 해외주식의 경우 양도소득세 100% 공제가 적용되지만 6월부터 7월말까지는 80%, 8월말부터 연말까지는 50%로 낮아진다. 양도소득세 100% 공제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매도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도소득세 100% 감면 기간이 끝나면서 RIA를 통한 유인 효과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국내 증시 빠른 상승세로 차익 실현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이 해외주식 대규모 순매수세로 빠르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개인의 미국 주식 순결제금액이 둔화되고 4월 이후 매도세로 전환되는 등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춤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속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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