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수·매도 불균형, 코로나 이후 최고…포모에 변동성도↑

코스피 매수·매도 불균형, 코로나 이후 최고…포모에 변동성도↑

김세관 기자
2026.06.01 16:24
코스피 ADR 최근 종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코스피 ADR 최근 종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과 하락 비율을 나타내는 ADR(Advanced Decline Ratio) 지수 50%포인트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넘어 9000을 향해 갈 정도로 상승세지만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적절한 종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ADR 지수는 47.94%로 전 거래일 대비 4.11%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ADR이 40%대애 진입한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당시 이후 거의 6년여 만이다.

당시 코스피는 지수가 연초 2100대에서 1400대 중반까지 하락할 만큼 좋지 않았다. 유동성이 마르고 팬데믹으로 인한 극심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결합된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ADR 40% 하락 흐름은 코스피 지수만 보면 반대다. 코스피는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3.68%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0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지수 9000고지까지 코 앞이다.

ADR은 주가 상승과 하락 종목 수 비율을 계산해 매도세 혹은 매수세 쏠림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인 경우 상승종목과 하락 종목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본다. 120% 이상이면 과매수, 70% 아래면 과매도 상황이다.

과매도를 한참 벗어난 최근과 같은 ADR 흐름은 코로나 창궐 시기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와 IMF 시절에나 보던 현상이다. 상승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주도주인 반도체와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심하다는 의미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실제로 시장의 불안과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74.21에 마감됐다. 지난달 초 50대 지수에서 한달여 만에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5월 중순엔 장중 80대를 위협할 정도로 뛰기도 했다. VKOSPI는 40포인트를 웃돌면 '위기'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 1월말 이후 4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지수는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공포가 아니라 시장 상승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포, 이른바 '포모'(Fear Of Missing Out)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기대변동성 상승은 투자자들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지만 공포의 대상은 과거와 다르다"며 "기업의 강한 이익 성장세와 투자심리는 견고한 상황이지만, VKOSPI가 극단적으로 높아져 있는 고변동성 환경은 국내 주식시장이 언제든지 급격한 테일리스크(Tail Risk,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하면 극단적 결과 초래하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만들어낸 강세장 속에서 투자자금은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으로 이동했다"며 "적절한 변동성 관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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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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