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훈풍에 코스피 8700 탈환…'케빈워시 데뷔' FOMC 변수

성시호 기자
2026.06.16 17:35

[내일의전략]

6월16일 코스피 등락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이란 종전 확인에 코스피가 8700대에 복귀했다. 종전 의지를 재확인한 미국의 행보는 투자심리에 온기를 더했고 외국인·기관이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 관망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반도체주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이 1조5329억원어치, 기관이 70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은 2조18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50.57포인트(1.76%) 오른 8696.55로 출발, 개장 2분 만에 상승률을 2.36%로 키워 8747.48까지 올랐다. 차익실현 매물이 개인 주도로 속출하며 오전 10시쯤 지수 하락 반전이 나타났지만, 외국인·기관이 매수세를 키우면서 장중 브이(V)자 반등을 이끌었다.

전쟁 당사국인 미국·이란이 전자서명을 마쳤다는 소식은 간밤 국제유가 급락과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국내증시 개장 전 호재로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 0.92% △S&P500 1.65% △나스닥 3.07% △필라델피아 반도체 5.45%로 나타났다.

코스피 동향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이 7%대 급등을 빚었다. 금속은 4%대, 금융·전기전자·제조·의료정밀은 2%대, 유통·운송장비·운송창고·일반서비스·보험·비금속·증권·오락문화는 1%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선 SK스퀘어가 6%대, SK하이닉스가 4%대, 삼성전기가 2%대, 삼성전자·삼성생명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종전합의 훈풍에 상승세가 지속됐고, 지수·주도주 간 온도차가 나타난 가운데 업종별 선별장세가 펼쳐졌다"며 "건설업종은 전쟁 종식에 따른 재건 모멘텀과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테마가 부각됐고,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수주 재평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19%대 급등 마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본은행(BOJ)이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며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종전 협상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충격을 일부 흡수하며 국내증시 파급은 제한됐다"며 "이날 이후론 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6월 FOMC에 따른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진단은 오는 18일 새벽 3시 전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주요 일정으로는 이달 25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거론된다.

류진이·김세영 KB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아직까지 회의 관련 발언이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금리인하를 압박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FOMC는 연준의 독립성과 종전협상에 대한 워시의 스탠스가 핵심"이라고 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목할 테마는 메모리로, 양호한 경제지표와 종전합의 소식에 시장은 실적 모멘텀에 주목할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에서 주목할 지점은 장기공급계약이며, 반도체 주요업종 중 메모리는 이익 추정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향됐는데도 주가 반영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에서 1만1500으로 상향한다"며 "현재 코스피 증시는 전형적인 실적·정책장세로,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꺾이기 전까지 지수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5포인트(1.48%) 내린 1018.68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78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4629억원어치, 외국인이 318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계장비가 5%대, 화학·비금속·IT·제조가 2%대, 유통·전기전자·섬유의류가 1%대 약세를 빚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511.6원에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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