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코스피가 17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 속 FOMC 회의 결과가 증시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64포인트(1.58%) 오른 8864.24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차익실현 여파에 하락 출발했으나 장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30억원, 577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92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주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바가 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 오락·문화, 보험, 제조가 2% 이상 올랐다. 제약, 전기·가스, 부동산은 1% 이상 상승했다. 종이·목재, 음식료·담배는 강보합인 반면 기계·장비, 운송·창고는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비금속, 화학은 1% 이상 하락했다. 금속은 2%, 건설은 5% 이상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가 6%, SK하이닉스가 5% 이상 올랐다. 두 종목은 장 중 각각 161만2000원, 252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3%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은 1% 이상 올랐다. 삼성전기는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2% 이상, 현대차는 3%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28포인트(1.30%) 오른 1031.96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8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4억원, 17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제약이 4% 이상 상승했다. 의료·정밀기기, 화학은 2% 이상 올랐다. 오락·문화, 금속, 운송·창고는 1% 이상 상승했다. IT(정보통신) 서비스, 통신, 유통은 강보합이었다. 기계·장비, 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금융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코오롱티슈진은 7%대 급등했다. 알테오젠과 HLB는 5%대 강세 마감했다. 삼천당제약은 4% 이상, 원익IPS는 3% 이상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오른 1513.4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날 새벽에 발표될 미국 연준 FOMC의 회의 결과와 워시 신임 의장의 첫 기자회견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부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며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생산성이 커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던 워시 위원장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6월 FOMC에서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흐름 속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 기조가 나타난다면 다시 한번 투자 심리가 고조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과의 과도한 소통을 경계해온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점도표) 제출 거부, 기자회견 축소 등을 결정할 경우 시장에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대미투자특별법 시행과 한미전략투자공사 출범으로 관련 산업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대미투자특별법 시행과 한미전략투자공사 출범으로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가 본격화된다"며 "원전, 조선, 반도체 등 전략산업 수혜주 중 일부가 이날 상승했고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의 발표 시점에 따라 추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