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도 있는데 왜...'미국 우주 ETF' 최대 19% 급락, 이유는

김근희 기자
2026.06.17 16:44

'TIGER 미국우주테크', 19.46%↓

미국 우주 ETF 등락률/그래픽=이지혜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이후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담은 미국 우주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오히려 하락했다. 스페이스X에 수급이 몰리면서 ETF 내 다른 우주항공 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6일 종가는 201.8달러로 상장 첫날 종가(169.95달러) 대비 25.38% 상승했다. 공모가(135달러)와 비교하면 49.48% 뛰었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미국 우주 ETF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ETF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19.46% 급락했다.

이후 △'SOL 미국우주항공TOP10'(등락률 -12.56%)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9.78%) △'KODEX 미국우주항공'(-6.70%) △'1Q 미국우주항공테크'(-6.20%) △'WON 미국우주항공방산'(-1.01%)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0.02%) 순이다.

이 중 TIGER 미국우주테크, SOL 미국우주항공TOP10,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KODEX 미국우주항공 등은 스페이스X를 25% 이상 담고 있는데도 하락했다. 앞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지난 15일에, SOL 미국우주항공TOP10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각각 지난 16일과 이날 스페이스X를 ETF에 편입했다.

미국 우주 ETF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스페이스X 상장 때문이다. 대형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로 수급이 몰리면서 다른 미국 우주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 로켓랩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8.84% 하락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즈와 AST스페이스모바일은 각각 23.76%와 15.69% 급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미국 우주 ETF들이 공통으로 담고 있는 주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나머지 우주 종목들의 주가 변동이 심해진 상황"이라며 "우주산업 전체의 긍정적 재평가와 동시에 대장주에 대한 수급 이동, 상대적 피해주에 대한 재평가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외에 ETF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느냐도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이 하락한 TIGER 미국우주테크는 다른 ETF와 달리 레드와이어의 비중이 14.92%로 높은데,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해당 종목은 23.76% 급락했다. 이 종목은 시가총액 규모가 다른 우주항공 기업에 비해 작아 스페이스X 상장으로 더 크게 흔들렸다.

반면,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해당 ETF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은 6.38%다. 대신 제너럴일렉트릭(현 GE 에어로스페이스)을 8.6%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해당 주식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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