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부진에도…금리인상 신호에 은행·보험株 '나홀로 강세'

김경렬 기자
2026.06.23 11:18

[오늘의 포인트]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수요와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가 맞물리면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6조원 이상 불어났다. /사진=뉴스1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전통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이들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전일 대비 800원(7.93%) 오른 1만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은행 업종에서 신한지주는 전일 대비 4.41% 상승했고, 우리금융지주(3.69%), JB금융지주(3.57%), KB금융(3.06%), BNK금융지주(3.01%), 케이뱅크(1.91%), 하나금융지주(1.42%), 기업은행(0.97%), iM금융지주(0.91%), 카카오뱅크(0.48%) 등 순으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보험 업종에서는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이 전일 대비 각각 4.11%, 0.26% 오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 시가총액 9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생명 시총은 한 달 새 30조원 불어났다. 삼성전자 자산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삼성생명 주가에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최근 은행주와 보험주의 상승은 금리 상승 신호가 강해지면서 이들 업종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이 벌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게 된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하다보니 금리 인상기에 채권자산 재투자 수익률 상승과 부채 축소로 자본건전성이 개선되고 가용자본은 늘어나는 효과를 받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에 개최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선 절반 위원이 1회 이상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아무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때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현지시간) 3대 정책금리를 0.25%P(포인트) 각각 인상했고,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31년만에 기준금리를 약 1% 올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와 조달금리가 함께 뛰는데,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고 있어 마진이 줄고 연체율은 뛰는 등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보험의 경우에는 단기적으로는 채권 가격 하락 등 자산 변동성에 따른 투자 손익 악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쏠림 현상에 따른 주가 수익률 소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 거래대금 기반 확대, 보험 손해율 안정화 등 지표 추이는 긍정적이다"며 "여전히 보유 자산, 특정 테마 등으로 종목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종목 선정이 중요한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