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최대 실적 갱신이 가능한 것은 기정사실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주문으로 이미 300억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실제 매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29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구매발주서(PO) 물량이 공시된 상황에서 직접 계약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플리토는 지난 2012년 설립돼 약 15년간 데이터 판매와 번역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플리토는 전일(29일) 2건의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 내역을 정정 공시했다. AI기반 언어 모델의 연구개발용 데이터 공급에 관한 건으로 고객사들의 추가 발주에 따른 것이다. 금액은 기존 100억원, 38억원에서 226억원, 88억원으로 변경됐다.
단순 합산으로 총 계약금액은 314억원에 달한다. 계약기간이 지난해 10월부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기준 수주잔고가 300억원대로 파악된다. 공시 상 계약 종료기간도 오는 11월로 명시됐지만 실사업 종료 기간으로 따지면 올해 3분기까지 데이터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4분기 추가 사업 여력이 남아있는 편이다.
이번 추가 계약은 그간 시장에서 제기돼왔던 데이터 사업의 시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AI기업이 많지 않았던 만큼 플리토의 사업성을 체감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하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AI학습 데이터 소진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기존에 축적된 텍스트 학습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자 모델 고도화에 필수적인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일론머스크의 X(전 트위터)인수, 업스테이지의 AXZ(다음) 인수 등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대규모의 사용자 텍스트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자사의 LLM 학습에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플리토는 최근 전문가의 지식정보를 담은 데이터셋, 피지컬AI와 관련된 데이터셋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초부터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음성 데이터, 피지컬AI 데이터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매출액 359억원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손익분기점(BEP)이 매출액 200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는 데다 고정비가 매출에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는 구조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고객사 물량을 늘려나가면서 해외 중심으로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기존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면서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같은 고객사에서 발주가 이뤄졌더라도 실제 공급되는 데이터의 규모와 종류는 매번 다르게 설정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 외에도 추가적인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최소 3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으로 내세웠던 일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진행사항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분기별로 한번도 적자를 낸 적 없이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솔루션 사업 위주로 매출 포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에도 집중할 계획이지만 "이익이 나는 회사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