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에 반도체株 들썩…외국인은 8일째 매도

김근희 기자
2026.06.30 17:21

코스피, 8476.48 마감…삼성전자 3%대 올라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코스피가 반도체주 저가매수세와 '3대 메가프로젝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 이상 올랐고, 기판주, 반도체 소부장주들도 뛰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에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그동안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이슈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업종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업종 중 의료·정밀기기는 11.83% 급등했다. 전기·전자는 2.04%, 제조는 1.22% 상승했다. 반면 제약은 4.04% 미끄러졌고, 비금속, 금속, 전기·가스, 화학은 3%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기가 7.16% 상승했다. 글로벌 대형기업과 4540억원 규모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스퀘어는 각각 3.41%와 3.48% 올랐다. SK와 KB금융은 각각 6.24%와 3.45% 뛰었다. SK하이닉스는 강보합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61%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생명은 각각 3.94%와 1.84% 하락했다.

이날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시장을 이끈 것은 기관으로, 2조936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8354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외국인은 3조819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8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금액은 28조5647억원에 달한다. 한국 증시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로 펀드 내 비중이 높아지자 기계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6월의 마지막 날로 펀드들이 분기와 반기 말 리밸런싱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리밸런싱 과정에서 사들이는 주식이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기계, 화학, 건설, IT(정보기술), 가전 업종을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실적이 좋지만 저평가됐던 종목들"이라며 "외국인이 파는 종목보다 사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보고 투자 전략 힌트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기로, 순매수액은 5077억원에 달한다. 이후 △한미반도체(순매수액 2192억원) △LG이노텍(1647억원) △두산(1629억원) △대덕전자(1591억원) △HD현대중공업(1239억원)순이다.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 조선, 전기장비, 2차전지, 금융, 건설, 등이 주를 이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9포인트(0.48%) 내린 916.18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19억원과 143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90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3위인 알테오젠(등락률 -3.22%), 에코프로(-9.66%), 에코프로비엠(-7.77%)은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심텍은 19.63% 급등했고, 주성엔지니어링과 피에스케이는 각각 13.82%와 10.29%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15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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