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자회사 앱튼은 2일 카티부스터 플랫폼(CAR-T Booster Platform)과 차세대 비만치료제 타겟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지피씨알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앱튼은 지피씨알에 100억원을 3회에 걸쳐 출자한다. 각각의 납입일과 납입금액은 7월 20일 30억원, 9월 21일 30억원, 11월 20일 40억원이다. 출자 완료 시 앱튼은 지피씨알의 최대주주가 된다.
앱튼은 출자 결정 이유로 최근 지피씨알이 미국에서 임상2상을 완료한 신약후보 GPC-100의 무한한 가치 확장성을 꼽았다. 앱튼은 GPC-100이 인비보 카티 (in vivo CAR-T) 치료제 개발에 필수 부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머크가 키트루다 항암제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하면서 약물 침투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알테오젠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아제'를 부스터 약물로 채용한 사례가 있다"며 "향후 전세계에서 개발되는 인비보 카티 치료제는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 GPC-100을 필수 부스터 약물로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카티(CAR-T)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에 암세포 등 타겟 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외부에서 주입해 이 T세포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도록 하는 꿈의 항암제다. 대표적인 카티 치료제는 1회 투약으로 혈액암을 완치해 유명해진 노바티스(Novartis)사의 킴리아(Kymriah)다. 하지만 킴리아는 환자 T세포를 체외로 꺼내 유전자를 넣은 후 시험관 배양으로 증폭해 환자에게 재주입해 치료 과정도 복잡하고 1회 투약 비용도 무려 4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복잡한 치료과정을 개선한 차세대 카티 기술이 인비보 카티(in vivo CAR-T)다. 인비보 카티는 환자 체내에 있는 T세포에 유전자를 직접 주입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인비보 카티 업체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인수한 킬로니아 테라퓨틱스와 애브비(AbbVie)가 인수한 캐프스턴 테라퓨틱스가 있다. 인비보 카티의 가장 큰 난제는 외부에서 주입한 유전자에 들어가는 T세포의 비율이 낮아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대량의 유전자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 또한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피씨알의 GPC-100은 이러한 인비보 카티 난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범용 솔루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앱튼 관계자는 "GPC-100 투약 시 혈액 내 T세포 수치가 7배에서 최대 10배 이상까지 한시적으로 높아진다"며 "즉, 외부 유전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T세포 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적은 용량의 유전자만 넣어도 카티 세포(유전자를 받아들인 T세포)의 수치가 크게 늘어 치료효과가 부스팅 된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국 혈액학회에서 발표돼 큰 호응을 받은 바 있고 최근에는 임상 2상 완료로 체내 안전성이 입증돼 해외 유수 인비보 카티 회사들로부터 지피씨알이 각종 제안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앱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피씨알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뿐만 아니라 지피씨알의 GPC-100과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GPR75 타겟 약물들에 대한 독점적 우선협상권도 갖게 된다. GPR75는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회사와 리제네론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타겟으로 선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전자다.
김재섭 앱튼 대표는 "지피씨알의 GPC-100은 최근 미국 임상2상 완료로 체내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이다"며 "이 임상2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글로벌 카티 업체들의 제휴 제안이 지피씨알에 쇄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는 앱튼의 기업 가치를 크게 신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로젠은 1971년 설립된 회사로 1995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종속 회사로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로젠파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