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미래전략기술 초창기·대규모 투자에 특화한 전문운용사인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KSTP·Korea Strategic Tech Partners·가칭)를 신설한다. 한국형 팔란티어를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매년 1조~2조원씩 5년간 최대 10조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1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미래선도 원천기술, 주력산업 핵심기술 등 혁신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 한국형 팔란티어를 키운다는 취지다.
KSTP는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계획'에 포함된 방안이다. 글로벌 투자전쟁에서 우리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낸다는 목표다. 기술 주권 확보와 자본투입 역량이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나 전략기술 투자를 위한 우리나라의 체계적 기반은 민관 모두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KSTP를 통해 연 1조~2조원씩 5년 간 최대 10조원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국민성장펀드 등), 관계부처 R&D(연구·개발), 기술수요 기업, 국내외 금융기관 등 LP(민간 출자자) 등을 폭넓게 연계해 재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우선 실패 가능성이 높고 초창기·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나 성공시 미래 판도를 바꿀 미래선도 원천기술 분야다. 예를 들면 양자슈퍼컴퓨팅, 초고신뢰통신망, 포스트-나노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이다.
경쟁국에 의존하고 있는 주력산업 핵심기술도 지원한다. 적극적인 R&D 금융, 상용화 투자를 통해 국가전략 자산화가 추진된다. 주요국 주력산업 핵심기술에는 △국방RF(초고주파) 반도체(미국)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덴마크) △희토류자석·정련기술(중국) △LNG냉열발전(독일) △AI공정 디지털트윈(미국) 등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자본이어야 하고 재원 조달에서도 그런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TP는 산업은행·성장금융을 주축으로 민간금융사 등이 공동 설립한다. 정부는 참여기관 인센티브 등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민간금융사인 5대 금융지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본시장 유관기관 등과 설립을 논의 중이다.
연내 라이선스 신청·법인설립을 받고 내년 상반기 중 첫 사업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출자자 구성이나 조성방안, 펀드 재정지원 규모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실제 프로젝트가 발굴되는 단계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8800억원 규모의 초창기 기술투자펀드도 새롭게 출시한다. 국민성장펀드 내 장기 인내자본 공급이 필요한 유망기술 연구개발·기술사업화를 지원한다.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민간자금 모집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출자비율을 대폭 상향한다. 정부와 기금재원을 75% 이상으로 하고 정부재정을 통해 민간출자금의 40%를 후순위로 설정할 예정이다.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보통주 등 방식으로 투자한다. 펀드는 오는 20일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초 운용사 모집공고를 내고 연말 민간자금 모집해 투자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