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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이 글로벌 1위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의 공급망에 편입됐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입국한 이후 그간 추진해 온 사업 성과가 하나씩 공개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가 단건 발주에 그치지 않고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최근 블룸에너지와 785억원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모듈 및 부품 생산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22일까지로 설계·제조·판매·설치·운영 전과정을 아우른다.
해당 금액은 환율 1492원을 적용한 것으로 대금지급은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인도하는 조건(EXW)이다. 고객사는 인보이스 발행 후 45일 이내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 건이 단건 구매주문서(PO) 발주를 통한 계약이지만 추후 장기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공급망에 진입하게 됐다. 블룸에너지의 차세대 SOFC 플랫폼을 구성하는 모듈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해 기술 검증과 제품 승인까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테스트 전 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는 주요 근거로도 거론된다.
블룸에너지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다. 지난해 20억달러 수준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세대 연료전지인 SOFC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불룸에너지는 수요처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확충을 위한 증설에 힘을 싣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이번 수주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 영역이던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에 이어 SOFC 분야까지 양산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는 평가다. AI 산업 핵심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모양새다.
이번 계약 성사 및 포트폴리오 확장이 실적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지가 시장 관심사다. 전 대표는 지난 10일 출국 금지가 해제된 후 국내에 돌아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과 동시에 1300억원 규모 지분 매각 성사와 블룸에너지 공급계약 소식을 전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SOFC 사업이 서진시스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