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대실적인데…금투교육엔 이익 0.002%, 교육도 부실 평가

김나경 기자
2026.07.27 16:03

10개 증권사, 금투교육에 연간 순이익 0.002% 집행
1분기 순익 110% 늘 때 금투교육 집행금은 34% 증가 그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수수료 이익↑, 교육투자엔 소홀
금투협회 개인투자자 과정은 7개, '진도 끝나면 수료'
금투상품 접근성·관심 커지는데 투자자 교육은 '나몰라라'

연도별 10대 증권사 금융투자교육 집행금액_10대 증권사 실적 추이/그래픽=임종철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금융투자교육에는 연간 실적의 0.002%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 고난도 파생상품 투자가 대중화되며 금융투자교육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들의 교육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교육 역시 2~3년에 한 번 개편돼 시시각각 변하는 자본시장 제도와 상품 내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주요 증권사의 금융투자교육 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투자·신한투자·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은 총 2억100만원을 출연·기부했다. 이는 연간 당기순이익(9조102억원)의 0.002%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2조551억원)의 0.01%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신한투자증권의 금투교육 집행금액이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증권(4600만원), 한국투자증권(3000만원), 삼성증권(2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1800만원,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은 1000만원을 집행했다. NH투자·KB·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금융투자교육에 출연하거나 기부한 금액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금투교육 집행금액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이익 증가율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이다. 1월부터 6월까지 하나증권이 830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7600만원, 신한투자증권이 7000만원을 각각 집행했다. 10개 증권사를 더해도 2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집행금액에서 34.1% 증가한 것인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새 110.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의 금융투자교육 출연·기부금액은 최근 3년간 1억~2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10개 증권사가 최근 주식 거래대금 증가, 신용융자거래 확대 등으로 수수료·이자이익을 늘린 것에 비해 투자자 교육을 위한 출연·기부에는 소홀한 셈이다. 실제 각 사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봐도 금융감독원의 '1사 1교(한 증권사와 학교가 제휴를 맺어 금융교육 실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자체적인 금융투자교육을 운영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다수였다.

특히 올해 5월27일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으로 금융투자교육에 대한 중요성·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대형 증권사 계열의 자산운용사들이 해당 ETF 상품을 출시해 운용보수를 받고 증권사들은 수수료 이익을 거두고 있어, 판매 일선에 있는 대형 증권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금융투자교육원 이러닝 교육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이 박홍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사전의무 과정은 7개뿐이었다. 금융사 재직 전문인력을 위한 과정이 158개인 것과 비교하면 개인을 위한 교육이 턱없이 적은 셈이다.

교육시간을 살펴봐도 공매도, ELW,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정은 교육시간이 각 1시간에 불과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의 프로그램이 제도와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교육원은 박홍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전면 개발은 평균 2~3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며 "규정개정 등 교육내용의 현행화가 필요하면 수시로 업데이트한다"고 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정부·국회에서도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을 서두르는 가운데 업데이트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경우에도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가 중요한데 금융투자교육원은 개인투자자 이러닝 과정에 별도 이해도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이러닝 과정은 과정별 정해진 학습 기준을 충족한 경우 수료로 처리하고 있다"며 "별도의 시험이나 평가 결과를 수료 요건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홍콩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각 사의 홈페이지에 레버리지 ETF 설명영상을 만들어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별도의 퀴즈나 이해도 평가 또한 실시하는 곳들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인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접근성,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증권사들의 책임 있는 교육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 의원은 "금융투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 교육 콘텐츠는 부족하고 운영 방식도 투자자 보호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에는 미흡하다"며 "증권사가 투자자 교육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금융당국 역시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투자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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