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노출 ETF, 다른 ETF보다 수익률 8%P 낮아

엔/달러 환율이 164엔에 육박하는 등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엔화 노출 ETF의 경우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에 비해 수익률이 8%포인트 이상 낮았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63.69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890원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엔화 관련 ETF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TIGER 일본엔선물(8,320원 ▲20 +0.24%)'의 이날 기준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5.13%다. 연초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9,495원 ▲30 +0.32%)'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노출 ETF의 경우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수익률이 낮았다. 달러화 노출 없이 엔화로 S&P500에 투자하는 'RISE 미국S&P500엔화노출(합성 H)(11,290원 ▲100 +0.89%)'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RISE 미국S&P500(23,800원 ▲280 +1.19%)'의 수익률은 11.11%로, 엔화노출 상품과 수익률 차이가 8.1%포인트 났다.
'SOL 미국S&P500엔화노출(H)(10,935원 ▲170 +1.58%)'의 수익률은 3.18%로, 'SOL 미국S&P500(22,750원 ▲265 +1.18%)'(수익률 10.84%) 보다 7.66%포인트 더 낮았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7,285원 ▲90 +1.25%)'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7,860원 ▲85 +1.09%)'의 수익률도 엔화 노출을 하지 않은 다른 상품보다 각각 4.69%포인트와 7.07%포인트 부진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저금리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0.7%)보다 낮아진 수치다.
무엇보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정책 금리는 1%로 미국 금리보다 2.5%포인트~2.75%포인트 낮다. 일본 금리가 낮을 경우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빌린 엔화가 시장에 계속 풀리기 때문에 엔화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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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여기에 최근 일본 다카이치 내각이 경제재정 기본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본은행의 저금리를 유도하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렇다 보니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빠르게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의 재정건전성 우려와 무역적자도 엔화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강세 전환을 위해서는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 해소,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 혹은 BOJ의 조기 금리 인상 시그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이미 일본 금융당국은 강한 구두개입, 실제 달러 매도 개입 등을 모두 진행했다"며 "BOJ가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쌓여 있는 엔화에 대한 숏 포지션 규모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단기간에 스탠스 전환이 나타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