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합니다" SW업계 핀테크 선점 경쟁

김지민 기자
2015.02.16 05:05

한컴·웹케시·다날 등 핀테크 공략 선포.."여전히 고민中" 업체도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가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도 화두다. 핀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 SW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직접 핀테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핀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글과컴퓨터, 다날, 웹케시 등 국내 SW 업체들이 잇따라 핀테크 사업 추진 전략을 선포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올해 추진할 신사업으로 핀테크를 제시했다. 관계사인 MDS테크놀로지, 소프트포럼, 지엠디시스템 등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핀테크 시장에서 SW업체로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단계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관계사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쪽으로 핀테크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금융솔루션 전문업체 웹케시는 지난주 ‘B2B(기업 간 거래) 핀테크 연구센터’를 설립하면서 핀테크 진출을 알렸다. 윤완수 대표가 직접 연구센터를 지휘하며, 사실상 업계 처음으로 B2B 핀테크를 시도한다.

웹케시는 금융회사 시스템통합(SI) 업무를 기반으로 세워진 회사라는 점에서 핀테크에 유리한 입장이다. B2B는 현재 주로 논의되고 있는 B2C 핀테크 비해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하다. 웹케시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해외시장에서 B2B 핀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장성 측면에서 B2C 보다 기대가 더 크다. 웹케시는 전자상거래규모 기준으로 B2B 핀테크 시장은 B2C 대비 40배 이상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웹케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B2B 핀테크 사례조사 및 상품 개발, 금융기관 대상 핀테크 전략 컨설팅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결제 등 온라인 결제사업을 하는 다날도 합세했다. 올해 초 취득한 ‘사용자 인증용 가상 키보드 생성 장치 및 방법’에 관한 보안 특허는 핀테크 사업과 연계된 금융보안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날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나가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날은 현재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의 바코드 결제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체들이 속속 핀테크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 중’에 있는 곳들도 적지 않다. 한 SW업체 임원은 “뜨거운 이슈인 건 맞는데, 사업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SW 업체 관계자는 “핀테크라는 것이 현재 B2C, 결제 정도의 개념인 상황에서 급하게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SW 업체들은 핀테크 사업 진출을 통해 본업과 시너지를 꾀하는 분위기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IT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본업과 금융업이 다소 거리가 있어 핀테크 진출에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용자 기반 확보에 있어 타업종 대비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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