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6일 예정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1,480,000원 ▼5,000 -0.34%) 노사 대화가 무산됐다. 오는 8일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노사정 미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노동조합)가 파업에 이어 준법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은 노조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앞으로 노조의 위법 행위에 대해 타협 없이 대응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특별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 2차 파업에 나설 수 있단 입장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후 3시 예정된 노사 간 대표교섭위원 1대1 면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조 측에서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통화 내용을 조합원에 무단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1대1 면담보다 이달 8일 예정된 노사정 3자 간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입장을 조합원과 공유하기 위해 일부 내용만 공개한 것"이라며 "이달 8일 노사정 미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노조 파업 기간 중 품질(Quality) 담당자가 아닌데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조업을 방해한 혐의가 있는 노조원을 업무방해로 형사고발했다. 이 노조원은 정당한 업무 권한 없이 다른 부서의 공정 구역에 진입해 임의로 감시 활동을 벌이며 정상적인 조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생산 현장 불법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5일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부터 추가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24시간 가동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특성상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각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3%에 350만원 정액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임원 임면 통지 △성과배분 및 인력배치 때 노조 의결 필수 △회사 분할·외주화 때 노조 심의·의결 등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사항을 단체협약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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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1500억~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준법투쟁 등 노조의 쟁의행위가 길어질수록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생산 차질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하락을 비롯한 간접적 영향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이날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노조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노조 파업은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빅파마(대형제약사) 수주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고발한 노조원은 정상적인 조합 활동을 했을 뿐 업무방해를 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법적 대응이 있더라도 노조의 조건이나 협상 전략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측에서 어떤 제시안을 갖고 오지 않는 이상 미팅을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쟁의 활동을 넘어선 직무 범위 일탈이나 회사의 고유한 경영권 및 시설 관리권을 침해하는 중대 위법 행위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단 입장"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지키고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