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과학자]'1000조분의 1초' 분자 움직임 본다

류준영 기자
2015.05.11 12:00

IBS 초강력레이저과학연구단 주도…2차원 분자 다중 궤도 관측기술 개발

[그림] 2차원 고차조화파 분광법의 모식도/자료=IBS

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레이저과학연구단(GIST 캠퍼스) 남창희 단장과 제1저자인 윤혁 IBS 연구위원이 분자가 지닌 다양한 전자 궤도를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자 궤도를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원자나 분자가 결합하거나 분해될 때 각각의 전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컨대, 수소와 산소 분자가 결합돼 생성되는 물 분자가 H2O의 구조를 이루는 과정 내에서 각 전자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의 시간 단위에서 발생하는 분자의 운동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해 고차조화파를 만들어 냈다.

고차조화파는 원자 또는 분자가 강력한 레이저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되는 빛이다.

강한 레이저장이 원자를 이온화시키면 원자에서 탈출한 전자가 다시 원자와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주파수의 형태로 나타난다.

(왼쪽부터)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레이저과학연구단(GIST 캠퍼스) 남창희 단장과 제1저자인 윤혁 IBS 연구위원/사진=IBS

연구진은 강력한 초고속의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해 고차조화파를 발생시켜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시간에 따른 분자 내 다중 전자 궤도의 변화를 관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자 궤도 연구는 분자에 가하는 펨토초 레이저의 편광방향에만 의존하는 1차원적 연구였다.

이 방법으로는 다중 전자 궤도로부터 발생하는 신호를 분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특정 전자 궤도를 정밀하게 관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2차원 고차조화파 분광법은 다중 전자 궤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관측 기술로, 화학 반응 과정을 초고속·초정밀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물리학 분야​ 전문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 지난달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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