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식(Knowledge)·행동(Behavior)·기술(Skill)의 앞글자를 모은 이 단어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장이 평소 강조하는 것이다. ‘내가 맡은 분야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앎을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업무에서도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사람이 되자’는 의미다. 물론 본인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
손 원장은 정보, 현장, 조직을 두루 섭렵한 ‘3통(通)’을 갖춘 리더로 통한다.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정보통’인 손 원장은 1995년 한국정보문화센터 정책연구실장을 시작으로 20년간 줄기차게 한 분야만 팠다. 정보통신부와 산하 기관, 국무총리실 등에서 정보화 관련 업무를 도맡았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정보사회학과에서 사회학과 정보화에 대해 강의했다.
학구열이 뜨겁다. 개발원에 취임한 후 처음 했던 일이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린 것이었다. 중앙행정기관의 정책이나 기술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이 많은 조직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파한 조치였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개발원의 업무 능력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진득하니 앉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범생인데도 엉덩이가 가볍다. 현장체질이다. “공공아이핀 해킹사건만 아니었으면 17개 시·도를 돌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2월 취임한 손 원장은 지난달에서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돌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뭔지 직접 확인해야 마음을 놓는 완벽주의자다.
개발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국을 직접 돌아보면서 의견수렴을 한 원장은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원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아주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기관장을 맡은 손 원장은 숙련된 ‘조직통’이기도 하다. 공공기관 특유의 업무양식 때문에 개발원은 그간 “공무원 조직 같다”는 얘기를 들어온 게 사실. 손 원장은 다음 달 단행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이런 문화를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
각 시·도 자치단체에서 파견 온 직원들이 개발원 임직원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별도의 전담 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전체 200여명 직원 중 행자부, 각 지자체 등에서 파견 온 직원은 10%에 달한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 선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니어 보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업무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그는 연차와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는 등 새 인사체계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프로필
△58년생, 강릉 출생 △고려대 심리학과 △미국 유타주립대 사회학과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사회학 석·박사 △한국정보문화센터 정책연구실장·기획본부장(1995~1999) △숭실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보사회학과 교수(1999~2002)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2002) △한국정보문화진흥원 1·2대 원장(2003~2009)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2009~2010)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2010~2012)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초빙교수(2012~2014) △ICT폴리텍대학 학장(2014~2015) △(현)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정보통신윤리학회 명예회장·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