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파수戰 시작…SKT-LGU+ 격돌 속 조용한 KT

진달래 기자
2016.02.29 03:00

4일 주파수 할당 계획 관련 의견 수렴 토론회 개최, 경매방식에 대한 논의 치열할 듯

주파수 경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달 4일 정부가 이동통신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경매 방식에 대한 정부 기조를 엿보고, 사업자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다. 경매에선 LTE용으로 5개 블록, 총 140㎒(메가헤르츠) 폭이 나오는 만큼 사업자 간 경매 참여 전략도 유례없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다음 달 주파수 경매와 관련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관련 토론회’가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다. 경매가 확정된 주파수는 △700㎒(40㎒) △1.8㎓(20㎒) △2.1㎓(20㎒) △2.6㎓(40㎒·20㎒) 등이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허가 계획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신규 사업자용으로 남긴 2.5㎓(40㎒)는 이번 경매 매물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2.1㎓ 사수 SKT, 뺏으려는 LGU+=사업자간 접전이 가장 치열한 대역은 2.1㎓(20㎒)다. SK텔레콤이 사용하던 60㎒ 중 40㎒는 재할당키로 했고, 나머지가 매물로 나온다. 3사 모두 이용하는 대역으로 인접대역 주파수 20㎒를 얻으면 즉시 40㎒으로 광대역화해 용량과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기존 기지국 등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적은 투자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고효율 대역’인 셈이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에 쓰던 폭 20㎒가 줄어든 SK텔레콤이 가장 절실하다. 또 KT나 LG유플러스보다 선택지가 적어서 2.1㎓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700㎒, 2.6㎓ 등 대역은 시설 투자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기존에서 사용하는 대역의 경우(1.8㎓)도 광대역화 주파수로 쓰기 쉽지 않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쥐고 있다. 일단 2.1㎓ 대역에서 두 경쟁 사업자보다 적은 폭(20㎒)을 쓰고 있어, 인접 대역에 20㎒를 얻게 되면 같은 폭을 다른 대역에서 얻는 것보다 손쉽게 망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경쟁사들과 달리, 2.6㎓ 대역 중 LG유플러스가 이미 40㎒ 폭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주파수 대역의 매물(40㎒·20㎒)을 확보하는 것도 다른 대안이다.

◇침묵하는 KT…경매 방식 관건=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이에서 KT는 침묵하고 있다.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편이 KT에게는 유리해서다. KT도 2.1㎓(20㎒) 매물을 확보하면 광대역 서비스에 유리하지만 무리해서 경매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다. 다른 대역을 선택해도 상대적으로 무리한 투자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KT는 우선 1.8㎓(20㎒) 대역 매물을 가져갔을 때 가장 효율성이 높다. 매물 인접대역에 KT와 LG유플러스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 주파수 대역을 획득해 광대역화가 가장 쉬운 사업자로 KT가 꼽힌다.

재난망 주파수 인접대역인 700㎒(40㎒) 매물 역시 KT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KT는 통신 3사 중 재난망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재난망 사업과의 연계를 고려할 경우, 득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나리오가 상대적으로 많은 KT는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갈 수 있도록 선호도를 숨기는 자체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이 주파수 대역을 가져갈 의사 없이 호가를 높여 경쟁사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혼합 경매 방식이나 상한선 등을 두자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동일대역 동일비용’의 원칙 아래 모두 자유롭게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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