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수가 읽힌 것일까. 이세돌 (프로바둑기사) 9단 움직임이 달라졌다.
해설을 맡은 홍민표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수를 예측해 평소에 두지 않는 수를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이 알파고의 다음 행동을 계산해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이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간 대국이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힘겨루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이 9단이 3국에서 알파고를 무력화하기 위해 강력한 창을 썼다면, 이날 대국은 상대의 공격을 관측하며, 안정적인 운영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대국 초반 알파고는 흑23으로 도발을 시도했다. 이 9단이 구축한 좌변 백집에 '의문의 한 수'를 붙여넣어 몸싸움을 벌였다. 이 9단이 백24로 받아치자 알파고는 손을 빼고 좌변 공격으로 돌아섰다.
현장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학생이 뒀으면 혼날 수"라며 "초반에 (이 곳에)두는 수는 금기시 돼 있는 수"이라고 해설했다.
좌변으로 치고 들어온 알파고에 맞서 이 9단은 단단한 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알파고는 이 9단의 좌변 집 위에 단단한 벽을 올려 중앙 세력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9단이 상변에 침투해 알파고의 집을 깨부수자 알파고가 우변의 이 9단을 공격해왔다. 이 9단은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쓰지 않고 최대한 복잡하게 바둑을 만들려는 모습.
특히 백54(그림)에 대해 바둑TV 해설가로 나선 홍 9단은 "이 9단이 너무 참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러나 백56으로 흑을 끊어간 모습을 보면서 "알파고가 호구를 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백54로 둔 것 같다. 이 9단이 알파고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