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꺾었다"…이세돌 첫 승전보에 대국장 '환호'

이해인 기자
2016.03.13 18:21

[이세돌 vs 알파고]알파고 돌 거두자 박수…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깜짝 방문

이세돌 9단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경기를 지켜보던 대국장 인근은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13일 오후 5시45분쯤 '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4번째 대결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는 순간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려펴졌다. 흑을 잡은 알파고가 180수 만에 돌을 거뒀기 때문이다.

바둑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파고는 승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돌을 거둔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다.

이 9단은 앞서 진행된 제1국과 제2국, 제3국에서 연달아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4번째 대결만에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이날도 이 9단은 대국 초중반 다소 알파고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관중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특히, 초 읽기에 들어간 후 1분 중 1~2초를 남겨두고 수를 두는 상황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87수에서 알파고가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날 공식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가 렉(용량 및 처리능력 부족)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고 순간 주변은 이 9단의 승리를 예감하듯 밝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의 87수를 지적하며 패배를 예감한 듯한 글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이 눈부신 경기를 펼치고 있다"며 "알파고도 잘 하고 있지만 87수에서 혼동해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경기 종료 직후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이 9단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방금 이세돌을 만나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며 "흥미진진한 대국을 잘 치러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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