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같은 AI 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민간 연구소가 상반기 설립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AI 허브연구소 구축을 위해 민·관이 함께 국가 연구 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할 기업형 연구소 형태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올 상반기 내에 세울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연구소는 국내 IT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 이동통신사업자인 KT·SK텔레콤, 포털사이트 네이버, 자동차 전문업체 현대자동차 등 6개 대기업이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미래부는 차세대 성장 산업의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5개 정부 출연연구소나 대학, 기업연구소 등이 복합된 형태의 일몰형 융합연구단을 운영해 왔다. 이번처럼 민간기업만으로 이뤄진 전담연구소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 기술 시장이 차츰 민간 주도로 이뤄짐에 따라 그동안 정부 주도형 시장정책이 민간 주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연구소 설립을 기획했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성과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우선 참여 기업들이 30억 원씩을 출자해 총 연구인력 50여명 규모로 문을 연다. 연구원은 각 기업의 브레인급 책임연구원들로 구성될 전망이며, 향후 관련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업체들의 연구인력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앞으로 중소기업과 대학,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원도 참여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플래그십(대표) 프로젝트 등 핵심 R&D(연구·개발) 추진을 지원하고 해외 전문가 섭외, 지능정보 신사업 창출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제공 등의 지원을 맡게 된다.
연구소는 우선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요약·창작지능 등 5개 분야 지능형 소프트웨어(SW) 개발을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정해 추진한다. 언어지능은 오는 2019년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시각지능에선 AI 이미지 인식 대회인 '이미지넷'에서 2019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간지능은 드론·로봇 등의 재난 구조에 응용한다. 감성지능은 의료 진단 및 노인 돌봄 로봇 등을 만들어 2019년 시연할 계획이다.
이 기술들은 또 향후 △무인자동차와 관련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AI 로봇으로 구성된 스마트공장 △가상의 개인 비서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상용화해 관련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와 함께 지능정보기술의 기반이 되는 슈퍼컴퓨터, 신경칩, 뇌과학·뇌구조, 산업수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