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I(공개키) 인증체계는 (온라인 상에서) 신뢰성을 준 기술이에요. 시대 변화에 따라 개선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국내 전자금융, 전자상거래 발전에 적잖은 성과를 냈죠.”
국내 PKI 인증체계 기틀을 마련했던 연구원이 20여 년이 흐른 후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협력을 이끄는 장(長)이 됐다. 홍기융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現 시큐브 대표)이 주인공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전산원을 거쳐 한국정보보호진흥원(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일하던 그는 당시 보안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기술로 인정받던 PKI를 기반으로 인증체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거래 상대를 확인하고, 이후 거래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담은 PKI 기반 공인인증서는 이후 국내 전자금융,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한 축이 됐다.
최근 PKI 인증기술 자체가 매도되는 현실에 홍 회장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공(功)까지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을 만들 요소들이 있었지만 PKI 기본은 여전히 강력한 보안성을 인정받는다는 것.
홍 회장은 그 인연으로 아시아 PKI포럼 국제협력워킹그룹 공동의장을 맡는 등 PKI 기술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시큐브의 대표 제품 역시 ‘전자서명인증기반 보안운영체제(OS)’ 기술을 사용한 SW(소프트웨어)다.
다만 그는 “모바일 등 새로운 환경에 맞게 다양한 인증방식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면서 “바이오메트릭(생체정보)인증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에서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지 오래지만,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시큐브는 최근 이런 흐름에 따라 바이오메트릭인증의 일종이 수기서명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사람마다 다른 서명 행위 과정의 특징 정보를 기반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협회장 3개월 차에 들어선 그는 국내 공공·산업 전반 정보보호 강화에 도움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사회 전반에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력
△1963년 전남 광주 출생 △전남대학교 졸 △중앙대학교 석사 △아주대학교 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 △한국전산원(NCA) 선임연구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팀장 (응용기술팀/평가체계팀/인증관리팀 등) △동국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겸임교수 △케이사인 대표이사 △시큐브 대표이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