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아이폰'의 그, 로그아웃하다

진경진 기자
2016.10.05 05:58

[역사 속 오늘]스티브 잡스, 암 재발 사망…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스티브 잡스 사망 당시 애플 홈페이지 메인화면

"만약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도 나는 지금 하는 이 일을 계속하게 될까? 그 답이 '아니오'임을 알았을 때 나는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깨달았다."(2005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 중)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 공동 창업주 겸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5일(한국시간) 생을 마쳤다. 그의 나이 56세였다. 잡스가 사망한 날짜와 아이폰4S가 공개된 날이 같아 4S가 'For Steve'(스티브를 위해)에서 나온 제품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입양과 대학 중퇴, 애플 창업,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개발, 애플에서 축출과 복귀, 암 투병, 아이폰·아이패드 출시 그리고 죽음까지. 56년 그의 인생은 다사다난했다.

1955년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잡스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입양됐다. 생모는 아버지의 반대로 시리아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홀로 그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부모는 잡스가 대학을 졸업하길 희망했지만 그는 중퇴를 선택했다. 평범한 노동자 양아버지가 힘들게 번 돈을 대학에 갖다 바칠 만큼 수업이 가치있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캘리그래피 등 흥미로운 과목을 청강했다. 힌두교에 빠져 인도를 순례하거나 컴퓨터에 집중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퇴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당시 청강한 수업 덕분에 매킨토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체를 지닌 PC가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잡스는 1976년 동네 형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 같은 해 애플의 첫번째 PC인 애플1, 이듬해 애플2를 출시했다.

이후 매킨토시를 만들기 위해 펩시콜라에 다니던 존 스컬리를 18개월 동안 쫓아다녔다. 당시 스컬리에게 "설탕물이나 팔 겁니까. 세상을 바꿀 겁니까"라고 한 잡스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애플은 스컬리와 함께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을 최초 적용하고 마우스를 도입한 매킨토시 컴퓨터를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잡스는 스컬리에게 쫓겨났다. 야심차게 내놓은 새 PC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연합군에 대패하면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고작 30살의 청년은 컴퓨터 개발사 '넥스트'를 설립하고 컴퓨터그래픽 영화사 픽사를 인수,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를 내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스컬리가 이끄는 애플은 매킨토시2와 파워북(노트북 컴퓨터)을 내놓았지만 실패로 끝났다. 결국 스컬리는 사임했다.

18억 달러 적자에 시달리던 애플의 구원자는 잡스였다. 그는 애플 임시 CEO로 복귀해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2000년 정식 CEO가 된 이후 2001년 아이팟과 애플스토어를 내놓았고, 2003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아이튠스가 공개됐다.

하지만 시련은 또 찾아왔다. 2004년 췌장암 선고를 받은 것.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건강을 되찾은 후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강연인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는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지침서로 남을 정도로 감명 깊었다. '항상 갈망하고 항상 무모하라.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는 내용이었다.

애플의 혁신도 계속됐다. 전 세계 1억2800만대가 팔린 아이폰(2007~)과 태블릿 PC 대표주자인 아이패드(2010~)는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됐고, 전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나갔다.

하지만 2008년 아이폰 제품 행사에 등장한 잡스는 무척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암이 재발해 이식한 간으로 전이되면서 잡스의 건강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됐다.

결국 2011년 8월 잡스는 건강상 이유로 CEO직을 사임하고 팀 쿡에게 CEO직을 넘겼다. 이후 한달이 조금 지났을 무렵 잡스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킵니다.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새로움이란 자리에 있습니다. 머지않아 여러분도 늙으면 새로운 세대에 자리를 물려줘야 합니다." 잡스에겐 죽음까지 혁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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