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심이 선포하는 아인세, 이제 어른들이 답할 때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2016.11.04 03:00

음악에는 힘이 있다. 그 장르가 기악이냐 성악이냐를 불문하고, 클래식이든 가요든 국악 장단의 휘몰이든 진양조든 그 자체가 메시지다. 음악은 각양각색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강퍅함을 부드럽게 녹이는 놀라운 힘이 있다.

신기한 것은 작곡가의 다양한 감성과 만나면서 이 세상의 그 많은 곡들이 끝도 없이 ‘창조’되고 ‘탄생’한다는 것이다. 음계는 보통 ‘도레미파솔라시(7음계)’ 또는 ‘도레미솔라(5음계, 궁상각치우)’가 쓰인다. 이 음계들이 어떤 작곡가·작사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고, 울림이 달라지고, 인간의 본성에 그리고 마음에 닿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제한된 음계로 끝도 없이 새로운 음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노래는 음계와 메시지가 만나면서 비로소 예술로 승화된다. 동요는 동심을 담은 노래다. 아이들의 정서와 음색을 최대한 살리게끔 창작된 아이들의 노래다. 아이들의 마음과 닮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아인세)’을 이 동요에 담아보면 어떤 모양이 될까? 노래로 꿈꾸고 노래로 전달하는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은 과연 어떤 색깔일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노래로 꿈꾸는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범국민이 참여하는 ‘2016 인터넷드림 창작 동요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진행됐음에도 작곡·작사가 선생님들과 어린 친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짧은 공모기간이지만 우수한 작품이 많이 출품돼 그 열기에 놀랐다. 본선 경연 당일 리허설을 위해 꼭두새벽부터 어둠을 뚫고 한걸음에 달려온 어린 학생들과 지도 선생님들의 정성에 숙연함마저 들었다.

“톡톡 궁금해서 두드렸더니, 톡톡 많은 정보들 / 톡톡 진짜 궁금해 톡톡 악플은 싫어요 / 듣기 좋은 꽃노래도 두 번 세 번 들으면 싫다는 어른말씀인데 (아픈 이야기들 싫어요) / 선플 악플 너와 내가 행복해질 아름다운 이야기 / 선플 희망의 말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 / 톡톡 선플” (창작부문 대상작 ‘선플 톡톡’, 초등학교 연합 설렘중창단)

“우리에게 참 좋은 인터넷 세상 / 아름답게 만드는 인터넷 세상 / 모두 함께 만나는 인터넷 세상 / 우리 함께 지켜요 인터넷 예절 / 상처 주고 아픔 주는 말 사이버폭력은 No! 위험하니깐 / 희망 주고 꿈을 주는 말 선플달기 칭찬 Yes! 용기 주니깐 / 행복하게 만나요 인터넷 세상 마음으로 함께 해요 스마트폰 세상 / 행복하게 만나요 인터넷 세상 마음으로 함께 해요 스마트폰 세상”(노랫말부문 특별상 ‘참 좋은 세상’, 대구용호초등학교 아인세 합창단)

‘창작 부문’ 대상작과 ‘노랫말 부문’ 특별상이 가사다. 작은 입을 열어 앳된 몸짓과 고사리 손으로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노래하는 아이들의 그 맑은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이러한 아이들의 노래가 인터넷 세상에서 실현되려면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상 연령 제한이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어른들의 무책임한 표현 하나하나가 여과없이 어린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순수한 아이들은 외부 환경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 마치 거울처럼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학습하고, 따라하기도 한다.

지난 5월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위험군 비율은 각각 13.1%, 31.6%로 성인의 두배에 달한다. 학업과 진로 고민으로 스트레스는 높고, 이렇다 할 놀이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인터넷·스마트폰에서 위로를 받고 있는 것. 아이들이 인터넷을 바람직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교육은 물론 자녀들과의 오프라인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 26일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노래했다. 이제는 어른들이 답가를 불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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