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돌연 사임? 배경은

차현아 기자
2021.11.04 11:54

사임이유로 "애플 둘러싼 국내 규제강화"
일각선 "단순 일신상 이유"라는 관측도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인앱결제 방지법 등 규제당국과의 갈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4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 대표는 내부에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임 배경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3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애플TV가 이날 출시된 상황을 고려할 때 사임 소식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갑작스런 사임 왜..."애플 둘러싼 규제환경 이유일 수도"

윤구 대표는 2018년부터 애플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국내외 마케팅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미국과 중국, 일본 지사 등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 분야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대표 선임 당시 윤 대표를 필두로 애플이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2018년은 애플이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를 개장한 해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의 애플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분석 결과 2017년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17.7%로, 2위였던 LG전자(17.4%)를 넘어섰다.

또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맞서 국내 시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선임한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같은 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코리아가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기는 등 '갑질'행위를 했다며 과징금 등 부과를 검토 중이었다. 전임 대표인 리처드 윤 대표는 국내 기업 경험이 없는 인물이었다.

이에 이번 사임에 업계 일각에선 애플코리아를 둘러싼 규제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하는 인앱결제 방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통과됐다. 최근 윤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직접 출석해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 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애플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앱결제 방지법 시행 후속조치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앱결제 방지법 준수를 위한 이행계획을 제출했으나, 방통위는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은 방통위에 "현재도 앱 개발자들에 인앱결제 구현을 강요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표가 이와 무관하게 단순 일신 상의 사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 상황과 관련 없이 이직을 위해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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