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일 5G(5세대) 상용화 3주년을 앞두고 '진짜 5G'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를 통한 상용 5G망 보급이 핵심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이론적 최대 속도가 구현되는 28Ghz 대역의 5G 서비스를 민간과 공공과 민간에 다양하게 구현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5G 기술 진화를 실감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28Ghz 대역 '이음5G'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20Gbps의 속도가 구현되지만 전국망 구축은 한계가 있는, 28Ghz의 대국민 실감 활용 사례를 축적하려는 포석이다.
대표적 선례가 지하철 '5G 와이파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통3사, 서울교통공사 등과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에 우선적으로 28Ghz 5G 적용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실증 결과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 600~700Mbps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대비 약 10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추가적인 기술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서울 지하철 본선(2·5·6·7·8호선)에 28Ghz 5G 와이파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실제 구축이 완료되면 시민들은 출퇴근길에 더 빠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28Ghz 5G를 지하철에 도입한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달 MWC22에서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음5G는 기업의 변화도 불러올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 LG CNS가 신청한 이음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 클라우드에 이어 국내에서 이음5G를 활용하는 두 번째 사업자가 됐다.
LG CNS는 이음5G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성에 나선다. LG이노텍 구미2공장에 구축해 AI(인공지능)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작업자에게 가상현실·증강현실 도면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제2사옥에 구축된 '브레인리스(뇌 없는)' 로봇 등에 이음5G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은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팅 처리 장치가 없는 대신 5G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한다. 필요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사옥 내 택배·음료 배달 등에 쓸 계획이다.
정부는 이음5G 서비스를 생활 곳곳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표한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에선 실감 5G 구현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사업에 책정된 480억원대 정부 출연금 중 384억을 B2G 공공부문 과제에 투입했다.
특히 산업지정공모 분야로는 '실감교육'과 '실감문화'를 택했다. 쇼핑몰, 실내 경기장, 공연장 등 소비자 밀집도가 높은 현장에서 28GHz 5G 주파수를 이용한 XR(확장현실)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영상 콘텐츠 활용도가 높은 안전교육 등 산업현장에 특화된 교육훈련 모델도 개발할 수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음5G가 융합서비스 확산의 돌파구가 돼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창출되길 기대한다"며 "5G 확산과 세계 최고의 5G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민간 사업자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