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윤리위, 김정호 전 경영지원총괄 해고 결정

최우영 기자
2024.03.16 11:15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사진=브라이언임팩트

카카오가 욕설 및 내부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조사 받아온 김정호 전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대해 '해고' 결정을 내렸다. 김 총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기했던 건설비리 의혹 등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총괄은 카카오의 해고 결정에 대해 별다른 반론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자산개발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 결과 및 상임윤리위원회와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핫라인 제보 조사 결과를 공유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공지를 카카오 전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카카오는 "2023년 11월 이후 A크루에 대한 다수의 제보가 핫라인 채널을 통해 들어왔고, 윤리위원회는 사안의 중요성과 객관성 등을 고려해 외부 법무법인 2곳에 A크루의 조사를 의뢰했다"며 "법무법인 조사 결과 제보된 내용들이 카카오의 제규정 위반 및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A크루는 김정호 전 경영지원총괄로, 지난해 11월 22일 카카오아지트의 한 회의실에서 일부 임직원들에게 '개X신' 등의 욕설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김 총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업무관행을 지적하던 중 불거진 일"이라며 카카오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식의 '맞불'을 놓으며 자기 방어에 나섰다.

다만 카카오와 외부 법무법인의 조사 과정에서 김 총괄이 자기 변론에 사용했던 '카카오 내부 비리'의 상당 부분은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윤리위원회는 "A크루가 조사 과정에서 발언한 진술 내용도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윤리위원회는 "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사건을 심의한 후 직장내 괴롭힘,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정보의 무단 유출, 언론 대응 가이드 위반, SNS 활동 가이드 위반 등의 사유로 A크루에 대한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며 "A크루도 이를 겸허히 수용하며, 윤리위원회에 본인의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은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 윤리위원회는 김 전 총괄이 제기했던 '건설비리' 관련 사안에 대한 감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윤리위원회는 "2023년 11월 말경 제주 ESG 센터, 서울아레나, 안산 IDC 등 자산개발실에서 추진한 3개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리 의혹 등이 개인 SNS에 게시됐다"며 "그 사안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3월 4일까지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 중심으로 감사단을 구성해 관련 자료에 대한 검토 및 분석, 관계자들에 대한 인터뷰 등 내부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 결과, 3개 건설 프로젝트들은 내부 승인 프로세스에 따라 시공사를 선정했고 시공사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와 유착관계 등은 확인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회사의 내부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입찰방식 및 심사·평가 등 입찰절차 수행에 관한 내부 프로세스에 부합되지 않은 미비점이 발견되었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유사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구체적인 절차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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