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앱, 이렇게 쓰세요"… 배달업계 '족집게 과외'

이찬종 기자
2025.09.24 04:05

우수 입점업주 선정·노하우 교육등 '밀착 케어'
매출 증대로 '상생'+ 플랫폼 록인 두토끼 잡기

자사앱 활용법 알려주는 배달업계/그래픽=김다나

배달업계가 입점업주를 대상으로 자사 앱(애플리케이션) 활용법, 매출증대 노하우 등을 교육하고 나섰다. 입점업주와 상생하면서 자사 앱에 록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앱 내 거래량 증가는 덤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 10~21일 '2025 배민 파트너어워즈'(이하 파트너어워즈) 노하우부문 공모전 지원을 접수했다. 파트너어워즈는 △성장 △고객경험 △배달경험 △노하우부문으로 구성된다.

특히 노하우부문에서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가게성장을 이뤄낸 입점업주의 우수사례를 선정, 시상한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 최대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홍보콘텐츠 제작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배민 관계자는 "치열했던 올해 외식업 현장에서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 성장한 외식업주를 조명하는 시상식"이라며 "단순 매출·성과순위가 아닌 고객경험, 운영전략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민이 파트너어워즈를 개최한 것은 입점업주 상생과 록인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앱 내 가게 노출순위나 알고리즘 등은 영업비밀인 만큼 자세히 공개할 수 없지만 입점업주끼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 이를 통해 배민 앱 활용에 익숙해진 입점업주가 플랫폼에 묶이게 되는 '록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배민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신규입점 업주의 초기 가게세팅을 돕는 '신규가게 밀착케어'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카카오 알림톡으로 '기초미션'을 발송해 이미지 등록, 최소주문금액 설정 등을 안내하고 네이버 밴드 내 커뮤니티에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도 자사 홈페이지를 활용해 최근 화두인 최소주문금액 낮추는 방법, 매장 위생관리 방법 등 운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세트메뉴를 구성해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이나 1인메뉴를 구성하는 전략 등을 소개한다. 리뷰관리법이나 주문급증 대응법도 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배달앱 공략법을 가르쳐주는 인플루언서도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약 2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장코치는 "2023년쯤부터 배달장사를 똑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SNS 등으로 무료 콘텐츠를 제작·배포하고 있다"며 "배달시장이 커지는 구조에 비해 자영업자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입점업주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입점업주가 배달앱을 잘 활용해 매출이 증가하고 거래량 증대로 배달플랫폼도 이익을 거두는 윈윈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과도한 록인효과로 소비자나 입점업주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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