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폐광이 '지하 스마트팜'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전시회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올해 착수한 신사업이 처음 소개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폐광산 등의 지하 유휴시설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꾼다.
건설연 건설산업진흥본부는 올해부터 3년간 지하 유휴시설의 상업적 활용을 위한 지하 환경 모니터링 및 AI(인공지능) 예측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전국 지하 유휴시설의 지하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각 지형 조건에 알맞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게 사업의 목표다.
진민수 건설산업진흥본부 지역협력진흥실 수석연구원은 "폐광 후 더 이상 쓰이지 않거나 단순 관광 및 저장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지하 유휴공간이 약 5000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공간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건설연은 우선 경북 경산시 광산 내 유휴공간과 현재 관광지로 활용 중인 울산시 울주군 폐광산을 대상으로 현장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이 각 공간에 맞는 지하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계해 장기적인 환경 데이터를 축적하면, 지자체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다. 현재로서는 '지하 스마트팜'이 유력하다. 디지털 기술로 생육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지하 공간에도 적용 가능한 수익 모델이라는 시각이다.
이외에도 건설연은 전국 5개 지자체(경남·경북·전남·제주·울산)와 협약을 맺고 과학기술 R&D(연구·개발)가 필요한 현안을 지역별로 최소 20여개 수집했다. 진 수석연구원은 "국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학기술 출연연으로서 연구원이 그간 개발해 온 기술을 접목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면서도 지역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찾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편 올해 7회째를 맞은 'SEP 2025'는 발전·저장·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밸류체인 전시회로 1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