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NAVER)가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는 제약사와 협업해 비만주사 투여 일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와 협업할 계획이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2030년 52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2일부터 △투여하는 비만 주사 브랜드 △투여 용량 △투여 일정 △증상 등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회사는 그간 '위고비' 투약 일정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다른 비만 주사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로 지난해 10월 국내 공식 출시됐다. 식욕 억제, 포만감 유지 등 효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면서도 부작용이 적어 획기적인 비만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이 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은 유사한 비만 주사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달 자사 헬스케어 앱 '파스타'에 비만 주사 항목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이 항목에 위고비 투약 시점과 투약량, 특이사항 등을 기록하면 투약 시점 알림, 진료과 추천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 관리 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파스타를 향후 종합 건강관리 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파스타는 지난주 이용자의 호흡을 분석해 수면 패턴, 수면 질 등을 파악하는 '수면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또 파스타는 오는 12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와 협업해 혈압관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파스타는 최근 출시 2년이 안 돼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회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 119억원, 영업손실 349억원을 기록한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30일 인바디 자기주식 114만5875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 인바디가 보유하던 자사주 물량(128만8627주)의 약 88.9%로 총 325억원 규모다. 이번 거래로 네이버는 인바디 4대 주주에 오른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체수분 분석기, 자동 혈압계 등 의료 장비 제조·개발사다. 체성분 분석을 위한 독자 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회사는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체형 교정, 맞춤형 운동·식단 솔루션 개발 등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인바디는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협력 강화가 이번 거래의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30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플랫폼 내 흩어져 있던 건강 관련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헬스케어 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만보기 기능 △병원 일정 △증상 체크 △'건강 꿀팁' 클립 등이 제공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헬스케어 사업도 열심이다. 회사는 140여개 시·군·구 3만여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안부 확인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사내 헬스케어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B2B 헬스케어 사업을 운영해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규모는 2159억달러(약 307조원)였다. 진흥원은 203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해 3703억달러(약 52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는 분야로 디지털 전환, AI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모멘텀이 있다"며 "기존 혁신 기술을 상용화해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해외 진출, 협력도 용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