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S25 FE'가 출시 두 달 만에 이른바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재고 소진 및 판매량 확대를 위한 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면서다. 이에 따라 출고가 94만6000원인 이 제품은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 실구매가가 5만원까지 떨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일 갤럭시S25 FE의 공통지원금(옛 공시지원금)을 2배 이상 인상해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SK텔레콤이 17만원, KT 25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을 제공했다.
지원금 인상으로 갤럭시S25 FE의 실구매가는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대 공통지원금을 적용하고 여기에 추가지원금 7만5000원(3사 동일)을 더하면, 최종 기깃값은 약 37만1000원이다. 추가지원금의 경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상한선이 사라졌지만, 과열 방지를 위해 현재는 공통지원금의 15% 수준으로 유지되는 분위기다.
공통지원금 인상과 함께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도 지난 7일 물량이 풀리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남부터미널의 한 판매점에서는 최고가 요금제 6개월 사용하고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25 FE를 5만원에 판매한다. 공통지원금+추가지원금(57만5000원) 외에도 추가로 32만1000원이 더 지원된 셈이다.
업계는 이번 지원금 인상이 연말을 앞두고 판매량 확대와 재고 소진을 위한 전략으로 본다. 출고가 대비 낮은 실구매가로 소비자의 가격 저항선을 낮추고, 동시에 유통망에 남은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과의 간섭을 피하면서도, 단기적인 회선 유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가 갤럭시S25 FE 모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5 FE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의 파생 모델로,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준프리미엄' 라인업이다. AI 기반의 편의 기능, 강화된 카메라, 향상된 프로세서 성능 등을 갖췄다. 다만 일정 수준의 성능에도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외면받았다. 실제 갤럭시S25 기본 모델(115만5000원)과의 가격 차이는 2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통지원금 인상 이후 실구매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물량이 풀리면서 갤럭시S25 FE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번호이동 조건일 경우 지원금이 더 커져 실질적인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과 중저가 사이에 포지셔닝된 FE 모델은 출시 이후 반응이 애매했지만, 가격이 내려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