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KT 사외이사 선임…국민연금 입김 세지나

윤지혜 기자
2026.02.04 06:00

국민연금 KT 투자목적 '단순투자'→'일반투자'로
대규모 해킹에 사외이사 잡음…스튜어드십 코드 강화하나

/사진=KT

국민연금공단이 KT의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을 1주일 앞두고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최근 KT 이사회를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 강화 움직임에 발맞춰 관리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2일 KT 지분(7.05%)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지난해 3월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지 1년 만이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중 하나로 보고해야 한다. 일반투자는 경영에 참여하진 않지만 배당 확대·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의미다.

시의적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목적 변경이 최근 KT 이사회 내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승아 사외이사의 결격사유(겸직)가 20개월 뒤에야 발견돼 긴급 사퇴한 데다 일부 사외이사의 투자알선·인사청탁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CEO(최고경영자)가 부문장급 경영임원(5명)·법무실장 인사 및 조직개편 시 이사회 의결을 받도록 한 규정도 CEO의 인사권을 제한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현재 KT 1대 주주인 현대차(8.07%)는 일찍이 경영 참여에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1대 주주였던 2023년 당시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과 윤경림 전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등 강한 입김을 행사했다. 오는 2월9일 사외이사 후보자 선정 및 3월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다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KT를 '비공개대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문제 기업을 '비공개 대화대상기업→비공개 중점관리기업→공개 중점관리기업' 단계별로 관리한다. 이후에도 개선 여지가 없다면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선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SK텔레콤 지분(7.45%)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당시 업계에선 해킹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분기배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했다. KT 역시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만큼 같은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감독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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