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김현호 모난돌컴퍼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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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뻔한 빵이 '행운'이 돼 돌아온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남은 빵을 50% 이상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 '럭키밀'이 2030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점이 '절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호응으로 이어지며, 올해 들어 가입자 수도 매달 1만~2만명씩 늘고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빵을 즐길 수 있고, 소상공인은 폐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윈윈' 구조로 큰 호응을 이끌고 있는 것.
김현호 모난돌컴퍼니 대표는 "'럭키밀'이라는 이름에는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행운'이라는 키워드로 연결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며 "이용자들이 하루 끝에서 '행운 한 박스'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사업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창업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유학생 커피챗 플랫폼, 배달 플랫폼 등 여러 플랫폼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김 대표는 "특히 실패 원인을 분석하던 중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고 창업 아이템의 참신함보다 아이템을 초기에 빠르게 검증하는 게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세 가지 창업 기준을 세웠다. △첫날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 △해외에서도 통할 만큼 시장이 충분히 큰 사업 △ 공대 출신이 아닌 만큼 기술력보다 영업력이 강점이 되는 사업 등이다.
이런 기준에 맞는 아이템을 찾던 중 그는 덴마크 음식 폐기 저감 플랫폼 '투굿투고'를 접했다. 투굿투고는 덴마크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 확산한 외식 마감 할인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폐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을 조사해 보니 베이커리였다"며 "투굿투고를 벤치마킹해 국내 베이커리·디저트 맛집 중심의 플랫폼 '럭키밀'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초기만 해도 자영업자들이 이 모델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확신하지 못했다. 자칫 입점 매장이 '장사가 잘 안 되는 곳'이나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정리하는 곳'이라는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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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소상공인은 폐기 비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국내 베이커리 업종은 판매대에 얼마나 다양한 빵과 메뉴를 올려놓느냐가 매출을 좌우한다"며 "점주들이 재고 부담 때문에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찍 마감하는 경우 폐기는 줄여도,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럭키밀을 활용하면 점주들이 재고 부담 걱정 없이, 다양한 메뉴를 실험하고 시도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입점 점주들과의 주기적인 인터뷰를 통해 럭키밀 도입 이후 메뉴 다양화를 통해 매출이 30~40% 증가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 가지 빵과 디저트를 5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여기에 어떤 제품이 담길지 모르는 '랜덤 박스 구성'(럭키백)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빵을 경험하는 '서프라이즈'까지 더하며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입점 매장 수와 소비자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회사의 최근 월 매출은 3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 20%와 매장당 월 1만원의 입점료다.
소상공인에게 수수료율이 부담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럭키밀 매출 증대 효과가 수수료 부담을 크게 상쇄한다"며 "소상공인 이탈률이 2%가 안 되는 건 만족도가 높다는 지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가맹점을 늘려 연간 매출을 5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첫 무대로는 인도네시아를 낙점했다. 동남아는 높은 습도와 기온 등 보관상의 문제로 음식 폐기와 관련한 어려움이 큰 지역이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해 럭키밀이 '아시아의 투굿투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