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장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드론(무인기)이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대규모 병력·장비 중심 전쟁에서 '저비용·고효율' 기술전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미국과 이란 군사 충돌에서는 드론이 정찰과 타격, 심지어 심리전까지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 공군 전력이나 미사일 체계가 담당하던 역할을 소형 무인기가 대체하면서, 전장의 진입 장벽 자체를 낮추고 있다.
드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 때문이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전투기나 미사일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작·운용이 가능하면서도 목표 타격 정확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은 고성능 폭약을 탑재한 채 하늘을 낮게 날며 적진으로 침투해, 목표 지점에 이르면 자폭하는 방식이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폭격에 사용해 악명을 떨쳤던 모델로, 가격이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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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란의 저가 드론을 막기 위해 가동되는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이나 미국의 방공 미사일은 한 발에 수억 원에서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강대국인 미국·이스라엘과의 비대칭 전력으로 인한 열세가 드론으로 보완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역시 드론 전력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고성능 무인기뿐 아니라, 소형 드론 대응을 위한 방공 시스템과 전자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군집 드론(스웜)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단순한 보조 전력이 아니라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찰과 감시, 타격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행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하면 자율 비행과 표적 식별 능력이 향상돼,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전투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공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드론 상용화 기술을 갖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 드론 자체 개발 기술을 갖췄지만 대량 생산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드론을 중심으로 한 '비대칭·기술 중심 전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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