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하루 1kg 수준에 불과했던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량을 1년 만에 19배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소나무 1000그루가 하루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에 맞먹는 양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박영철 기후변화연구본부 CCS연구단 책임연구원팀이 '직접 공기 포집(DAC)' 기술을 1000시간 이상 실증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직접 공기 포집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이다. 송풍기로 공기를 공정 설비로 흡입한 뒤,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한다. 추출한 고농도 이산화탄소는 압축·저장해 다른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하루 1kg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최민기 KAIST 교수팀이 개발한 아민 고분자 기반 건식 흡수제를 새로 도입하는 등 1년간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하루 19kg까지 포집량을 늘렸다.
실증 결과, 1000시간 이상 운전 후에도 흡수제 성능, 열관리 효율, 반응기 압력 손실 등 주요 성능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포집 공정을 하루 200kg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035년까지 연간 1000톤 이상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설비를 실증한다는 목표다.
박 책임연구원은 "국내 고유의 직접 공기 포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연간 수백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켜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KAIST, 고려대, GS건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