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A학점 제한·프린스턴 무감독시험 중단…진통겪는 美 아이비리그

하버드 A학점 제한·프린스턴 무감독시험 중단…진통겪는 美 아이비리그

김성휘 국제부장
2026.05.23 07:10

[지금이세계] AI 확산·부정행위 확산 등 우려 제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하버드대 캠퍼스에 설치된 하버드대 표지. 2025.05.27.ⓒ AFP=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하버드대 캠퍼스에 설치된 하버드대 표지. 2025.05.27.ⓒ AFP=뉴스1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A 학점을 일정비율 이상 줄 수 없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너무 많은 학생이 A학점을 받는 이른바 'A 폭격기'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막아보자는 취지이지만 학생들 반발이 거세다.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학부 과정에서 교수들이 줄 수 있는 A 학점 비율을 제한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제도에선 교수가 한 과목 수강생의 20%까지만 A를 줄 수 있게 한다. 추가 허용은 최대 4명까지다. 'A-' 이하 성적에는 인원제한이 없다.

교수진은 찬성 458표, 반대 201표로 새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 제도는 1년 후인 2027년 가을 학기부터 시행된다.

하버드대 관련 매체인 하버드매거진은 이번 투표가 수개월간 진행된 타운홀 미팅, 학과별 회의 등에서 논의된 성적 평가 개혁안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학점이 너무 후하다는 '물학점' 논란을 겪어 왔다. 학부생의 최근 성적 분포를 보면 2024~2025학년도에 약 3분의 2가 A 학점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번 조치로 A 학점 비율이 2010년 수준인 3분의 1로 되돌아 갈 것으로 기대했다. 교수진은 성명에서 “하버드의 A는 이제 학생과 고용주, 대학원 모두에게 진정한 성취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25년 한글날을 맞아 미국 주요 대학교에서 진행한 '한글 트럭' 프로젝트. 미국 예일, 코넬, 프린스턴 등 6개 대학을 순회하며 전시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0.0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승민
삼성전자가 2025년 한글날을 맞아 미국 주요 대학교에서 진행한 '한글 트럭' 프로젝트. 미국 예일, 코넬, 프린스턴 등 6개 대학을 순회하며 전시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0.0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승민

하지만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설문조사에서 85%가 제도 개정에 반대했다. 학생들은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조사에서도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내왔다.

프린스턴대, 코넬대 등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미국의 다른 명문대도 과거 학점 인플레이션 억제를 시도했지만 학생 반발로 중단된 사례가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프린스턴대는 133년만에 대면시험에 감독관 배치를 의무화했다. 프린스턴대는 1893년 제정한 '명예 규정'에 따라 학생이 감독관 없이 양심껏 시험을 치는 전통을 지켜왔다. 그러나 부정행위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인공지능(AI) 확산은 부정행위를 더 쉽게 만들어 시험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키웠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아이비리그도 기술 발달과 시대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이비리그= 미국 동부의 유서 깊은 사립대. 흔히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유펜) △코넬 △다트머스 △브라운 대학교 등 8곳을 말한다.

[이타카=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 뉴욕주 이타카(Ithaca)의 코넬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타자기로 독일어 작문 과제를 하고 있다. 이 학과 담당 교수 그리트 마티아스 펠프스는  학생들이 기술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과제에 몰입하도록 매 학기 한 번씩 타자기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2026.03.31.
[이타카=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 뉴욕주 이타카(Ithaca)의 코넬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타자기로 독일어 작문 과제를 하고 있다. 이 학과 담당 교수 그리트 마티아스 펠프스는 학생들이 기술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과제에 몰입하도록 매 학기 한 번씩 타자기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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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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