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원유 수급 상황 '안전'…비축유 방출은 언제쯤?

7월까지 원유 수급 상황 '안전'…비축유 방출은 언제쯤?

세종=조규희 기자
2026.05.23 07:00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종가가 배럴당 91.9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6% 상승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제유가 선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3.12. /사진=뉴시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종가가 배럴당 91.9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6% 상승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제유가 선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3.12. /사진=뉴시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도 국내 원유 수급 상황은 오는 7월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전시 대비 85% 수준의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약속한 비축유 방출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책적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정부 및 관계 부처에 따르면 현재 중동 분쟁 전개 상황을 고려한 국내 원유 수급 예측 결과 오는 7월까지의 수급 상황은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5월은 예년 대비 90%, 6월 81%, 7월 84%의 원유를 확보해 5~7월까지 평균적으로 85%의 원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사시를 상정한 정부의 전시 대비 원유 수급 기준에서 85% 수준을 무난히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달의 경우 선제적인 물량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수급 안정성이 90%를 상회하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발 리스크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국내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미칠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원유 수급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비축유 방출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IEA와의 공조 체제 하에서 방출하기로 합의한 비축유 물량은 총 2246만 배럴 규모다.

공조 이행 시기가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방출 규모와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 정부 내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의 안정적인 수급 지표만 보면 방출에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국제 에너지 시장의 가변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중동 분쟁의 '종식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전선이 확대될 경우, 현재의 안정적인 수급망 역시 언제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어해야 하는 마지막 보루인 비축유를 수급이 원활한 시기에 조기 소진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IEA와의 합의 사항을 존중하면서도 실제 비축유 방출은 최대한 지양하거나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펼치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도 어느정도 비축유 방출과 같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수급 안정성에 안주하지 않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의 공조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의 핵심인 원유 비축량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방출 시기와 물량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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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조규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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