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지난달 이용자 수 급증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으로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27만명)가 독주하는 가운데 쿠팡플레이(832만명)와 티빙(733만명), 디즈니플러스(407만명)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2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록인 효과'를, 티빙은 '제휴 확대'를 각각 승부수로 던졌다.
지난 2월 디즈니플러스 MAU는 전년 동월(257만명) 대비 58.3% 증가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 '무빙'이 공개됐던 2023년 9월과 같은 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부터 순차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 덕분이다.
운명전쟁49는 49명의 무속인·관상가·명리학자 등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으로 경쟁하는 오컬트 서바이벌 예능이다. 최근 인기인 '운명'이라는 소재를 서바이벌로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즈니플러스는 흥행작이 나오면 1~2개월만 반짝 구독하고 빠져나가는 '메뚜기족'이 많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는데 지난해 말 '메이드 인 코리아'에 이어 운명전쟁49까지 흥행시키며 개선된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8월 시작한 PL(영국 프로축구리그) 독점 중계로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플레이의 2월 MAU는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록인효과도 노린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난해 8개에서 올해 최소 14개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강호동이 출연하는 예능 '강호동네서점'과 김혜수·조여정 등이 출연하는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기대를 건다.
티빙은 제휴처 확장에 나섰다. 티빙은 지난 5일 SSG닷컴과 협업해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다. 월 3900원에 티빙 '모바일 광고형 이용권'과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스타배송' 결제액 7%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 광고형 이용권은 모바일로만 볼 수 있고 한 번에 1명만 볼 수 있는 이용권으로 2명까지 동시 시청할 수 있었던 기존 '광고형 스탠다드'보다 제한된 이용권이다.
티빙은 현재 배달의민족, 통신 3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 제휴처 확장은 최근 OTT 업계 경쟁이 심해 구독료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한 수익 확보 수단이다. 또 티빙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구독료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웨이브와의 합병을 승인받은 상태다.
제휴처에 제공하는 광고형 요금제로 광고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티빙은 경기 시간이 긴 프로야구를 독점 중계하고 있어 이용 시간이 특히 긴 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의 월별 이용 시간 평균은 4915만시간으로 쿠팡플레이(1682만시간)와 디즈니플러스(674만시간)보다 많았다.
OTT업계 관계자는 "운명전쟁 흥행은 그간 예능 성적이 미진했던 디즈니플러스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KBO 개막이 다가오면서 티빙이 '성수기'를 맞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의 후속작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