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티빙, 글로벌 진출 전담조직 신설

이찬종 기자
2026.03.30 04:21

플랫폼 직접 수출, D2C 구축
'내수용' 한계 벗고 약점 보완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와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전담조직을 꾸린다. 외산 OTT에 비해 수익규모·협상력 등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고 플랫폼을 직접 수출하는 D2C(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29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신설할 '글로벌사업팀'의 팀장과 경력 팀원급을 채용 중이다. 그간 해외진출 업무는 전략팀 등 다른 조직에서 병행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별도 독립팀을 신설하며 역할을 강화한다. '내수용 OTT'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간 티빙은 한국시장에 집중하고 해외진출은 B2B(기업간 거래) 방식을 취했다. 다른 플랫폼에 '세 들어 사는' 형태인 브랜드관 입점방식이었다. 티빙은 아시아·태평양지역 17개국의 'HBO맥스'와 일본 '디즈니플러스'에 브랜드관으로 입점했다.

티빙 글로벌 사업 현황/그래픽=이지혜

그러나 내수시장에 중점을 두다 보니 투자금액이 적고 콘텐츠 제작인력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진출을 꿈꾸는 PD, 연기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내수시장만을 타깃해서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어렵다.

최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대표적 사례다. K팝 그룹이지만 국내 OTT 대신 넷플릭스를 택했다. BTS 팬덤이 전세계에 퍼져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내수시장만으로는 상승한 제작비, 출연료 등을 회수하기도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한국시장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렵고 글로벌 진출로 이익이 실현된다"며 "외산 OTT 여파로 출연료, 제작비 등이 올라 내수시장 소비만으로는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 역시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텐트폴'(흥행 기대작) 작품은 건별계약을 해 다양한 국가에 공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드라마 '친애하는 X'가 18개국 브랜드관 외에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공급돼 10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이같은 노하우를 살려 일본, 동남아, 북미 등지에 직접진출해 해외직접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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